- 박인비·장하나 등 韓선수만 49명
- 고진영, 소렌스탐 넘어설지 관심
- 부산 명예시민 대니엘 강도 출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한국인 선수 통산 200승째가 될 수 있는 경기가 대한민국에서 열려 신기합니다. 많은 한국 선수가 출전하므로 대기록이 달성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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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진행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1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이 화상으로 연결된 고등학생 선수 조연아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BMW 코리아 제공 |
21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20일 개최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전 골프여제들이 저마다 우승 각오를 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방역조처에 따라 화상으로 진행됐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LPGA 투어로는 2019년 처음 치러졌고, 작년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개최된다.
‘한국인 LPGA 200승’ 도전은 참가 선수들에게도 화제였다. 전체 출전 84명 중 한국 선수가 49명이나 돼 200승 달성 가능성은 크다. 지난 11일 끝난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라 LPGA 한국 선수 199승째를 이룬 고진영(26)은 “마침 한국에서 LPGA 대회가 열려 우연의 일치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 주인공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4주 사이 LPGA에서 두 번의 우승(지난달 17~20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과 이달 8~11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한 번의 준우승(이달 2~4일 숍라이트 클래식)을 거두는 등 ‘슈퍼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진영에게 이번 대회는 더 특별하다.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LPGA 투어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이뤘는데 이번에 단독 1위가 될 기회를 맞았다. 특히 ‘경쟁자’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코다와는 랭킹 점수가 0.29점 차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코다는 이번 대회 출전하지 않는다. 고진영은 “그간 기록이 동기부여가 됐고 욕심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골프가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2019년에 톱10에 들었던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니만큼 집중하고 즐긴다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박인비(33), 올 시즌 KLPGA 시즌 6승 돌풍의 주역 박민지(23)와 함께 1라운드를 치른다.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8)은 “이번이 LPGA 한국 선수 200승째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저도 199승 속에 7승을 기여했고 선후배, 친구들이 열심히 해 한국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200승을 넘어 더 많은 우승이 나오길 기대한다. 저도 열심히 하겠다”고 거들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장하나(29)는 “지난해엔 플레이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만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즐기려고 한다”며 “날씨는 좋지만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고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잔디 관리는 잘 돼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승했던 지난 대회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16번홀 파 퍼팅 때를 꼽았다. 그는 “3m 파 퍼팅이었는데 당시 다른 지역 지진 발생으로 갤러리들이 안전문자를 동시에 받아, 이때 휴대전화 진동의 힘으로 내 퍼팅이 홀 안으로 들어갔다”며 회상했다. 강력한 방역조처, 이른바 ‘버블’에 대한 불만(?)도 터트렸다. 장하나는 “투어를 하면서 각 지역 맛집을 찾아다니고 바람도 쐬고 하는데, 이번엔 안 되니 불편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선수의 안전을 위한 조처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호텔(파라다이스) 뷰가 좋아 답답한 건 덜하다”고 말했다.
교포 선수들도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특히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고 부산 명예시민이기도 한 재미교포 대니엘 강(29)은 “부산에 오니 초등학교(신개금초) 1학년 때 생각이 나서 너무 좋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제가 어렸을 때는 똥과자라고 했는데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며 기뻐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장하나와 연장전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니엘 강은 그때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준우승이었지만 부산팬들로부터 큰 지지와 응원을 받아 꼭 우승한 기분이었다”며 “아버지 고향이다 보니 부산 대회는 더 애착이 간다. 부산이니만큼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오늘(20일)이 내 생일이라 10월은 나의 달”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는 “갤러리가 없어서 아쉽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무관중 진행) 어려운 와중에도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며 “2019년과 비교해서 코스 셋업은 크게 변한 건 없다고 본다. 특히 시그니처홀이라 할 수 있는 18번홀은 샷감이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그린에서는 스피드 컨트롤이 중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