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주장 시달린 ‘흑역사’ 극복
- 홈 타율 높아 연승 기대감 높여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가 리그 톱타자로 올라서며 ‘롯데 주장 흑역사’를 지워내고 있다. 특히 홈인 사직구장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여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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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리그 사상 최강타자로 등극한 롯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전준우는 지난주(9월 20~26일) 리그 사상 최강타자였다. 그가 더블헤더를 포함해 7경기에서 때려낸 안타는 총 21개로 경기당 평균 3개에 달한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018년 작성한 종전 주간 최다안타 기록 19개보다 2개나 많다. 3안타와 4안타 경기를 두 차례씩 치렀고, 지난 25일 키움전에선 5안타나 때려냈다. 이 밖에 주간 최고 타율(0.618), 최다 타점(15타점)과 루타(29개)를 기록했다. 지난주 활약으로 최다 안타 공동 5위(128개)에서 단숨에 단독 1위(149개)로 올라섰고, 타율 0.309(8위)에서 0.333(공동 3위)으로 수직상승했다.
롯데 주장은 독이 든 성배와 같았다. 2004시즌 주장을 맡았던 김대익은 부진에 빠져 시즌 중에 트레이드됐다. 2006시즌 주장이었던 손인호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듬해 LG로 갔다. 2008시즌 주장 정수근은 음주 폭행 사건에 연루돼 시즌 중 출장정지를 당하며 주장직에서 내려왔다. 끊겼던 주장 흑역사는 2019시즌 다시 시작됐다. 당시 주장 손아섭은 전반기 92경기에서 타율 0.291, 6홈런, 46타점에 머물렀다. 후반기 들어 민병헌에게 주장을 넘겼지만 그해 타율 0.295로 3할 타율을 눈앞에서 놓쳤다. 다음 주장 민병헌은 지병으로 시즌 내내 2할 초반 타율에 머물렀고, 올 시즌 선수 생활을 끝냈다.
전준우는 주장 흑역사를 끊어낸 것은 물론 팀 공격을 이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437로 부동의 1위다. 타율 2위(0.385)와 5푼 넘게 차이가 난다. 현재 롯데가 팀 득점권 타율 리그 1위(0.291)를 달리는 것도 주자가 나가면 더 강해지는 전준우 덕이다.
전준우는 홈인 사직구장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홈구장에서 타율 0.346,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0.918을 기록, 원정 타율 0.318, OPS 0.082보다 훨씬 높다. 롯데는 2021시즌 막판 5강에 합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5위와 승차가 벌어졌지만, 남은 25경기 중 20경기가 홈경기다. 사직에서 연승가도를 달린다면 여전히 가을야구 가능성은 남아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성공한 타자들 가운데 가을 DNA가 있는 타자들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가까워질수록 기량이 만개하는 선수들이다”며 “그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전준우다. 최근 타격 기세가 정말 좋다. 무엇보다 전준우는 그라운드 내에서 타자로서 해결사 역할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선 리더 역할까지 맡아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