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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파당한 볼 배합…길어지는 스트레일리 부진

직구·슬라이더 배합 작년과 유사, 볼 카운트 몰려도 삼진 의욕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9-07 19:37:0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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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5경기서 1승 3패 그쳐
- 롯데 상승세에 잇단 ‘찬물 투’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올 시즌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가을야구를 놓고 정규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이어갈 예정이라, 에이스의 부침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가 공을 던지는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7일 KBO 집계 결과를 보면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6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2위(2.50), 다승 공동 3위(15승)에 올랐던 지난 시즌과는 큰 차이다. 문제는 갈수록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진다는 점이다. 스트레일리는 후반기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치고 있다.

롯데는 현재 8위에 머물고 있지만 5위 NC 다이노스와 4.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의 희망은 살아 있다. 갈 길이 바쁜 롯데에 후반기 들어 팀의 연승이 끊긴 4차례 패배 중 3번이 스트레일리가 등판한 경기였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인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4일 휴식 후 지난달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3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3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레일리는 그전까지 LG전에서 통산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9로 대단히 강해 3연전 싹쓸이가 기대됐는데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래리 서튼 감독이 4일 대신 5일 휴식을 줘보기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NC전에서 3⅔이닝 동안 삼진을 5개나 잡고도, 피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며 6실점을 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94⅔이닝을 던지면서 구위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스트레일리의 올 시즌 직구 평균 시속은 145.3㎞로 지난해 144.7㎞에서 소폭 상승했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도 마찬가지다. 공 회전수에서도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다. 9이닝당 탈삼진도 지난해 9.48개에서 올해는 8.51개로 줄긴 했지만 크게 준 수치는 아니다.

해결책은 스트레일리가 스스로 변신하는 방법뿐이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직구 41.6% 슬라이더 36.4%)에 이어 올해(직구 43.2% 슬라이더 35%)도 같은 볼 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삼진을 얻어내려 하는 모습도 타자들에게 간파당한 듯하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공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다만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KBO 타자들이 스트레일리의 공에 익숙해졌고, 경쟁 구단도 분석을 마친 것 같다”며 “그렇다 보니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고 여기에서 승리하려다 보니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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