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간결하면서도 신속한 게 특징입니다. 우리 장애인들도 한 번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의족을 착용한 채 태권도 7단을 승단한 김형배 사범의 말이다. 그는 1982년 최전방에서 군 생활 중 비무장지대에 투입하는 작전에 참가해 지뢰폭발 사고를 당했다. 전역을 한 달 앞둔 상황에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게 된 그는 더 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단 생각에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김 사범은 ‘병약한 상태로 계속 지내다간 일찍 병들어 힘들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마흔 살에 태권도를 다시 시작했다.
국제신문 ‘고수를 찾아서3’ 촬영팀은 최근 부산 사하구의 한 태권도장에서 의족을 착용한 채 태권도를 수련하는 김 사범을 만났다. 이날 촬영에는 KTK 싸이코핏불스 소속 진시준 관장(킥복싱)이 함께했다. 김 사범은 태권도의 내려찍기와 뒤후리기 등 강력한 태권도의 발차기 기술들을 설명했다. 그는 “내려찍기는 다리를 든 상태에서 허리를 뒤쪽으로 움직여 반동으로 찍는 것이 중요하다”며 “뒤후리기는 몸의 중심을 앞쪽으로 두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진 관장은 첫 시도에선 중심이 흔들려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 사범의 지도 후 안정적인 킥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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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족 태권도 7단 김형배 사범이 태권도 기본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세영기자 |
국기원에 따르면 국내 단이 등록된 태권도 유단자는 52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김 사범이 승단한 7단은 3,114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인 또한 승단하기 힘든 7단을 그는 어떤 정신으로 할 수 있었을까. 김 사범은 “처음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조금만 운동을 해도 상처가 생겼다. 하지만 나중에 굳은살이 박히고 태권도가 숙달이 되니 내 삶의 자신감이 생겼다”며 “힘들고 어려웠을 때 잠시 쉬는 경우는 있었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게 장애를 극복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의족 장애인 최초로 태권도 7단에 승단한 김 사범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저와 같이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께 꾸준함으로 신체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힘과 용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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