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의대 출신 윤지수 격차 줄이고
- 부산 출생 김지연 뒤집기 종지부
- 男 에페 단체 ‘진주 아들’ 박상영
- 3·4위결정전 중국 45-41로 제압
한국 펜싱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가 각각 단체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4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 역대 2위의 성적을 거뒀다. 대역전승의 중심에는 부산·경남의 아들 딸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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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최수연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왼쪽부터)가 지난달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 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고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30일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의 주역 박상영. 연합뉴스 |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단체전 이탈리아와의 동메달결정전에서 45 대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이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권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날 5라운드까지 15 대 25로 상대 팀에 끌려다녔다. 패색이 짙던 경기의 흐름을 바꾼 건 윤지수(28·서울시청)였다. 그는 6라운드에서 남다른 ‘승부사 DNA’를 발휘하며 무려 11점 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26 대 30으로, 순식간에 넉 점 차로 따라잡았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서지연(28·안산시청)이 7라운드에서 33 대 32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어 윤지수가 8라운드서 다시 2점 차로 벌렸다. ‘맏언니’ 김지연(33·서울시청)이 9라운드에서 45점 ‘골든 포인트’를 먼저 찍으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최수연(31·안산시청)은 동메달결정전에는 어깨 통증으로 불참, 후보선수인 서지연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4강전까지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 대부분은 ‘부산의 딸’이다. 윤지수와 최수연은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인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와 함께 부산 동의대를 나왔고, 김지연은 고향이 부산이다. 특히 동메달결정전에서 신들린 경기력을 선보인 부산 토박이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투수 윤학길 전 롯데 2군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윤지수는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윤 전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이어받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 양운중 2학년 시절부터 펜싱을 배운 그는 동의대를 거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림픽은 2016년 리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부산디자인고를 나온 김지연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다가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성공, 동생들과 메달을 합작했다.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에서는 경남 진주 출신 박상영(26·울산시청)의 활약이 눈부셨다. 박상영 권영준(34·익산시청) 마세건(27·부산시청) 송재호(31·화성시청)가 나선 남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열린 대회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을 45 대 41로 누르는 역전극을 펼쳤다. ‘역전의 명수’ 박상영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박상영은 앞선 스위스와의 8강전(지난달 30일)에서 팀이 넉 점 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마지막 피스트에 올라 내리 14점을 따내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룬 데 이어, 동메달결정전에서도 특기인 기습 공격으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박상영은 2016년 리우 대회 금메달(에페 개인전)에 이어 2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에페 대표팀 역시 올림픽 단체전 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금), 여자 사브르 단체전(동), 여자 에페 단체전(은), 남자 에페 단체전(동) 등 단체전 출전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했고, 남자 에페 종목에서 개인전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금1, 은1, 동3으로 역대 2위의 성적을 거뒀다. 남녀 플뢰레는 단체전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국 펜싱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금2, 은1, 동3)에서 나왔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