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의대 출신 한국 펜싱 간판 구본길(세계랭킹 9위·32·국민체육진흥공단)이 32강에서 충격 탈락했다.

　구본길은 24일 오전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전에서 마티아스 스자보(독일)에 8 대 15로 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구본길은 몸이 덜 풀린 듯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내내 따라가는 경기를 해야 했다. 초반 0 대 6까지 점수를 내주며 부진했던 구본길은 부지런히 점수를 추가하며 추격했지만 8 대 15로 경기를 마쳤다.

　동의대를 졸업한 ‘미남 검객’ 구본길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2016년 리우 대회 때 선수단 기수를 맡기도 한 한국 펜싱 대표선수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노련함을 앞세워 메달을 노렸으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올림픽 무대 첫 경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남자 사브르 ‘맏형’ 김정환(38)은 콘스탄틴 로하노프(ROC)를 15 대 1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도 미국 앤드류 맥키비치를 15 대 7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안착했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