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여곡절 딛고 17일간 열전
- 33종목 금메달 339개 경쟁

- 태극마크 단 선수단 354명
- 金 7개 종합순위 10위 목표

오늘 일본 도쿄에 두 번째 올림픽 성화봉이 타오른다. 이로써 도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하계올림픽을 개최했고 최초로 두 번 대회를 연 도시가 됐지만,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을 수도 있다.
23일 오후 8시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8일까지 17일간 평화의 제전이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황선우와 김연경을 기수로 장인화 선수단장 등 30명 안팎이 103번째로 입장한다. 근대 올림픽이 처음으로 열린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난민대표팀이 뒤를 잇는다. 2028년과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미국 프랑스가 203번째, 204번째로 입장한다. 개최국 일본은 마지막인 205번째에 입장한다. 올림픽위원회(IOC) 산하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중 북한과 기니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태극전사 232명은 이번 올림픽에 금메달 7개 이상, 5회 연속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출전한다. 경기 임원 88명, 본부 임원 34명을 포함하면 한국 선수단 규모는 354명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 우리 선수단을 응원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참석할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는 2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썰렁한’ 개막식이 예상된다.

성화대에 불이 켜지면 도쿄는 18회, 32회 개최지로 남는다. 1964년과 2021년 도쿄올림픽은 규모에서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1964년엔 20개 정식 종목 163개 세부 경기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33개 종목 339개 세부 경기가 열린다.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4개 종목이 데뷔한다. 야구·소프트볼은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참가 선수 수도 5152명에서 1만1092명으로, 참가국 역시 93곳에서 206곳(난민팀 포함)으로 대폭 늘었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와 함께 해 무관중으로 개최되면서도 가장 많은 개최비가 지출되는 대회가 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경기 티켓 판매량이 4만 장에 그친다고 밝혔다.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만큼 저조한 티켓 판매는 예고된 일이나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쏟아부은 비용을 생각하면 더욱더 쓰라리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에 투입된 전체 예산은 154억 달러(약 17조7100억 원)에 달한다. 시설과 인프라 투자, 대회가 1년 미뤄지며 들어간 유지비 등을 합하면 최대 280억 달러(약 32조20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2016 리우(137억 달러)의 2배, 2004 아테네 대회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도쿄조직위는 무관중에 따른 티켓 수입 손실만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