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테니스 여제 오사카 나오미
- 부산 출신 사이클 이혜진 등 주목

올림픽은 각 종목 세계 최고 선수가 기량을 견주는 ‘별들의 전쟁터’다. 1년 연기돼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빛낼 국내외 스타들을 꼽았다.
■메달 노리는 부산 스타

한국 사이클 간판 이혜진(스포원)은 세계 최강이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스프린트 예선 14위, 단체 스프린트 예선 9위,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여자 경륜 최종 8위로 마쳤다. 그렇지만 2019년 11년 벨라루스 민스크 트랙 월드컵과 지난해 3월 독일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 경륜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시니어 사이클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이번에는 역대 최초로 올림픽 메달, 그너머 금메달까지 바라본다.

여자 핸드볼 ‘월드스타’ 류은희(부산시설공단)도 올림픽과 인연이 없다. 2012년 런던에서 4강까지 올랐지만, 2016년 리우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다. 강호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종료 30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고, 스페인과 1차전 때는 9골을 몰아친 9년 전 런던에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과 김진욱도 메달을 노린다. 박세웅은 선발로, 김진욱은 중간계투로 뒤를 받친다. 두 명 모두 성인 국가대표팀은 처음 경험한다. 야구는 이번 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커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다.

■양궁·태권도·사격 ‘스타워즈’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이상, 5회 연속 종합 10위 입상을 노린다. 메달밭인 양궁·태권도·펜싱·사격 종목엔 세계 최강자가 즐비하다.

양궁 남자부 김우진·오진혁·김제덕, 여자부 강채영·장민희·안산 모두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번에는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에 더해 남녀 1명씩 팀을 이루는 혼성단체전까지 신설돼 메달이 5개나 걸려 있다. 한국 양궁은 2016 리우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4개를 모두 따냈다. 이번에도 싹쓸이에 도전한다. ‘국기’ 태권도에서는 2012 런던 대회 은메달, 2016 리우 대회 동메달을 딴 이대훈이 68㎏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58㎏급 장준, 여자 49㎏급 심재영이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펜싱은 떠오르는 메탈 텃밭이다. 세계랭킹 1위인 오상욱,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2016 리우 대회 동메달리스트 김정환이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한국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 진종오는 24일 10m 공기권총서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앞선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그는 이번에 메달을 1개만 더 따면 양궁 김수녕(금 4 은 1 동1)을 넘어 한국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쓴다.

■세계 무대 빛낼 글로벌 스타

코로나19 여파로 스타플레이어가 대거 불참했지만 도전을 선택한 세계 정상급 선수도 많다. 여자프로테니스 단식 ‘차세대 여제’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단연 눈에 띈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는 호주와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둔 여자 단식 최강자 중 한 명으로, 홈 코트에서 조국에 금메달을 안긴다는 각오다.

남자프로테니스 단식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골든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석권)에 도전한다. 올해 호주와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제패한 조코비치는 이번 올림픽과 US오픈(내달)만 우승하면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조코비치의 올림픽 금메달은 무난해 보인다. 경쟁자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 랭킹 톱10 내 5명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육상에서는 미국 노아 라일스와 앨리슨 펠릭스가 꼽힌다. 라일스는 200ｍ 세계 챔피언으로 더는 우사인 볼트가 아닌 ‘라일스 시대’를 선언한 스프린터다. ‘노장’ 펠릭스는 2004년 아테네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올림픽에서만 메달 9개(금메달 6개)를 휩쓸었다. 그가 올림픽 5회 연속 메달을 획득, 17년간 ‘장기집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영에서는 미국 ‘자유형 최강자’ 케이티 러데키와 ‘포스트 펠프스’ 케일럽 드레슬이 주목받는다.

이선정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