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 이성호, 후보서 극적 출전
- 호주선수, 약물 적발 자격 정지
- 2032년 대회 브리즈번서 개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급기야 사상 초유의 올림픽 중도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개막을 단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데다 잡음도 끊이지 않아 현지는 연일 살얼음판이다.

지난 20일 도쿄올림픽 조직위 무토 도시로 사무총장은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어떤 상황이 오면 그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무토 사무총장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지만 일본 언론은 “원론적 답변”이라며 일축했다. 조직위가 이달 1일부터 집계한 대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기준 75명이다. 전날과 비교해 8명 더 늘어난 수치다.

감염병으로 희비가 갈린 선수도 발생했다. 유도 대표팀 남자 81㎏급 이성호(한국마사회·세계랭킹 26위)는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기존 출전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결원이 생김에 따라 차순위인 이성호에게 출전권을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호가 도쿄행을 확정하며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유도 전 체급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칠레 대표팀의 유일한 태권도 선수는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대표팀 선수가 일본 입국 후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건 이번 대회 처음 있는 일이다. 해당 선수는 확진 후 격리 조처로 오는 25일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은 대회 기간 코로나19를 피해 선수촌을 나와 호텔에 머문다. 미국NBC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선수촌 입촌 전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가 발생하자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대 1만8000명이 머무는 선수촌보다는 호텔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승마 장애물 비월 종목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호주 국가대표 제이미 커먼드(36)는 약물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일시적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35회째가 될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으로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1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제138차 총회를 열고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브리즈번을 선정했다. 이로써 서울·평양 공동 개최는 최종 무산됐다. 2024년에는 프랑스 파리, 2028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고 브리즈번이 다음 바통을 이어받는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