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보란은 짧은 시간 안에 살상력을 크게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타격의 개념보다 죽인다의 개념을 사용합니다. 개념 자체가 달라지면 타격 자체도 기운이 달라지거든요”
국제신문 ‘고수를 찾아서3’팀은 지난 9일 국내 무에보란 계승자 오성일 사부를 서울 양천구에서 만났다. 무에보란은 태국 전통무술 무에타이의 원형으로 과거 태국에서 전쟁시 군인들에 의해 사용된 무술이다. 오 사부는 대한무에타이협회 윤대현(60) 전 회장을 사사해 현재 활발히 무에보란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날 촬영에는 KTK 플라이급 전 한국 챔피언 김영석(킥복싱) 관장이 함께했다.
오 사부는 “무에타이가 서양의 복싱과 합쳐져 스포츠화된 무술이라면, 무에보란은 원초적 살상력을 극대화 한 원형을 간직한 무술”이라며 “무에보란에는 태국 각 지역의 무술인 무에꼬랏, 무에차이야, 무에롭부리, 무에타싸오의 특징이 모두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에타이와 무에보란의 대표적인 차이로 기본자세를 설명했다. 무에타이의 기본자세는 상대방의 공격을 막거나 쳐내는 데 주력하지만, 무에보란은 상대방의 공격을 팔꿈치로 찍어서 무력화하는 게 기본이다. 그는 “단련하지 않아도 강한 팔꿈치와 무릎 등 부위를 주로 활용한다 ” 설명했다.
이날 촬영에서 오 사부는 무에보란의 기술 중 ‘하누만 쏙’이라는 기술을 선보였다. 하누만 쏙은 상대의 허벅지와 어깨를 순차적으로 밟아 상대에 어깨에 올라탄 뒤 팔꿈치로 상대의 머리를 찍는 기술이다. 그는 “하누만 쏙은 태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원숭이 대장(하누만)처럼 팔꿈치와 무릎을 이용해 상대의 어깨, 정수리를 가격하는 기술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을 사용해 본 KTK 소속 김영석(킥복싱) 관장은 “빠르고 확실하게 상대방을 제압하는 기술같다”고 말했다.
| |  |
| 무에보란 오성일 사부가 하누만 쏙 랑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세영 기자
|
오 사부는 무에보란의 교육 방법에 대해 개인 수련으로는 괜찮지만 대중화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나라의 무술을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까지 이해해야 한다. 한국에서 태국의 문화까지 이해시키며 수련생을 지도하기엔 벅찬 감이 있다”며 “현대 무에타이와 같이 무에보란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lsy2066@kookje.co.kr※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