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수원행 움직임에 영향 줄 듯

대구에 본사가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인천을 연고지로 둔 남자프로농구(KBL)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함에 따라 KBL 연맹은 구단의 연고지 대구 이전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 kt 소닉붐(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5면 등 보도)의 경기 수원 이전 여부도 이를 통해 점쳐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국가스공사는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한다고 2일 발표했다. 공사는 ‘대구지역사회 기여 및 한국 스포츠 산업 진흥’을 인수 목적으로 알리고, 오는 9일 대구 호텔에서 KBL과 프로농구단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구단 인수와 동시에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다. 이전 여부는 이르면 9일 KBL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날 옛 전자랜드 구단의 연고지 이전 확정 여부에 따라 부산 kt 소닉붐의 연고지 이전 움직임도 내다볼 수 있다. KBL이 옛 전자랜드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막으면 수원행을 고민하는 kt는 정착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kt는 훈련장과 사무국이 수원에 있고 같은 모기업 산하 프로야구단 kt 위즈도 같은 곳을 홈으로 쓴다. 농구계에서는 kt가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렇지만 단순한 비용 절감 목적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것은 명분이 궁색하고, 연고지 제도를 만든 취지를 뿌리째 흔든다는 지적이 커 강행한다면 kt 측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