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삼진 6개를 따냈지만, 안타도 6개나 맞아 ‘기대 반 우려 반’ 피칭을 보였다. 롯데는 한화에 0 대 2로 졌다.

댄 스트레일리에 이은 2선발인 프랑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해 한화 타자를 상대로 5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65개를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 44개, 볼 21개를 기록했다. 직구(26개)와 투심(10개) 등 패스트볼이 절반 이상이었고, 나머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채웠다. 시속 146~154㎞를 기록한 패스트볼은 삼진을 얻어내는 데 요긴하게 쓰였다. 강속구 투수임에도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안정된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정직하게 들어오면서 안타를 내준 점은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프랑코는 1회말 정은원·하주석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2루를 훔치려는 하주석을 잡아 한숨을 돌렸고, 라이언 힐리에게 루킹 삼진을 빼앗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임종찬에게 1루수 앞 내야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장운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최재훈에게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54㎞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프랑코는 4회 들어 하주석과 힐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프랑코는 노시환에게 땅볼을 유도해 힐리를 아웃시켜 1사 1·3루로 만들었고, 다음 타자 임종찬을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1사 후 최재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최인호를 뜬공, 정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도 4.1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이날 경기는 투수전이었다. 

균형은 6회에 깨졌다. 6회에 프랑코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박진형이 뜬공과 땅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1루수 김민수가 수비실책을 범해 힐리를 내보낸 데 이어 노시환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롯데 타선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켜 경기는 0 대 2로 끝났다.

프랑코는 경기를 마치고 “날씨가 조금 쌀쌀해 걱정했지만, 투구할 때 느낌이 좋았다. 체인지업 등 던지고자 했던 구종이 잘 들어갔고 페이스도 잘 조절됐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허문회 감독은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신인 김진욱의 ‘스핏볼 논란’과 관련해 “고교 때부터 습관이라 한다”며 “침을 바르고 손이 공 쪽으로 가면 안 되는데 옷으로 문질러 닦으면 괜찮다. 부정투구가 되면 안 되니까 옷으로 닦은 뒤 던질 수 있게 연습시켰다”며 선을 그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