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롯데의 수비를 책임지는 특급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철벽 마무리로 떠오르는 김원중 선수를 만났다.

2일 훈련을 마치고 마련된 인터뷰에서 딕슨 마차도(왼쪽 사진)와 김원중은 “체력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훈련에 참여한 마차도는 한눈에 보기에도 근육으로 몸이 커진 듯했다. 올해 명품 수비는 물론 시원한 장타를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바로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 비시즌에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44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고 거기 맞춰 운동하다 보니 몸이 커진 것 같다. 힘이 생기면 타격은 자연스럽게 더 좋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말 힘에 부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차도는 “(전 경기 출장은) 체력적으로 확실히 힘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감독님께 말했고 원했던 것”이라며 “올해도 매 경기 출전해서 팀을 위해 경기하고 싶다. 스스로 공수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차도에게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에도 한참을 부산에서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팀과 함께 있으면 가족과 함께 있는 느낌이 들어 미국에서 지내는 것보다 부산이 좋다”고 했다. 이어 “프랑코 선수를 아는 친구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큰 선수’라고 했다. 한국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곧 합류할 외국인투수 앤더슨 프랑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원중은 올 시즌도 ‘칠 테면 쳐봐라’는 식의 패기 어린 직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모든 투수는 직구가 1번이라 생각한다”며 “타자에게 직구에 대한 부담을 줄 수 있어야 변화구에도 위력이 생긴다. 특히 마무리는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타자가 직구를 노리는 것을 알면서도 나를 믿고 던지는 것이다. 팀 사기와도 연결된다. 힘없이 올라가거나 공을 던지면 팀이 가라앉을 수 있다. 더 파이팅 있게 투구하려 한다”고 했다.

김원중은 마차도와 마찬가지로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이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체력이 달려 집중력이 떨어지면 같은 코스의 공이라도 안타를 맞을 확률이 높아진다. 기복 없이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감독님도 기술적인 부분은 70~80% 맞추더라도 체력적인 준비는 비시즌에 120%까지 해 놔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시즌을 치르며 체력이 떨어지더라도 기술 100%, 체력 100%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 환자를 돕는 이색적인 기부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원중은 “팀 선배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내가 후배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다른 선수가 ‘이런 방법도 있구나’하고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