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와 협의… 47년 숙원 풀 것
- 인프라 확충해 꿈나무 육성
- 스포츠클럽 활성화 저변 확대
- 제2회 부산컵 야외 개최 계획
“2002아시안게임까지 치러낸 스포츠 도시 부산에 아직 공공 볼링 전용경기장이 없다는 건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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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연익 부산볼링협회장이 임기 내 실천할 과제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지난 20일 제11대 부산볼링협회장에 취임한 송연익(52) ㈜에스엠산업 대표는 볼링계 숙원사업인 전용 경기장 설립 을 4년간의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전국 30여 개 지자체에 국제규격의 공립 전용 볼링장이 있는데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는 50개 정도의 사설 경기장만 달랑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년 볼링 세계선수권대회도 사설시설인 아시아드볼링장(코오롱스포렉스)을 빌려 치렀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당장 2025년 예정된 부산전국체전 때 4개의 경기장이 필요한데, 현재 사설 볼링장도 노후화해 개보수해야 하는 데다 전용 경기장까지 없어 다른 도시로 경기를 외주 줘야 할 판”이라며 “47년 부산볼링계 최대의 숙원사업인 전용 경기장 문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부산시와 협의해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용 볼링장이 필요한 건 국제경기를 치르기 위한 목적 때문만은 아니다. 사설시설은 이윤 추구가 우선이어서 생활체육 확대 등 공공 목적으로 경기장이 필요할 때 대관이 여의치 않다. 인프라 없이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전문체육 강화라는 체육계의 궁극적 목적은 달성할 수 없다. 이는 회장의 임기 내 두 번째 역점과제인 꿈나무 육성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학생선수가 많았던 1980년대만 하더라도 부산은 볼링이 강했다. 대전 서울 다음으로 국가대표 선수가 많을 정도로 황금기를 누렸지만 학령인구가 점차 줄어들다 보니 이제는 중학교 1팀(반안중), 고교 1팀(해운대관광고), 대학 1팀(동명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실업팀(부산시청, 남구청)이 강하긴 하지만 외부 영입을 통해서 성적을 ‘보여주는’ 것보다 지역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공공 볼링장을 통해 어릴 때부터 볼링을 접할 기회를 늘려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전문체육 활성화로 연결하고자 한다”는 게 그의 장기 계획이다. 현재 부산 볼링 동호인은 1만5000여 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협회 회원은 4000여 명, 선수는 43명이다. 송 회장은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해 이 규모를 점차 늘릴 생각인데, 인프라는 기본 중 기본이라는 것이다.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던 지난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로 생활체육이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슈퍼컵 대회를 무리 없이 치러내 저력을 확인했다. 부산볼링협회는 작년 부산시장배 슈퍼컵 볼링대회를 4~11월 144개 클럽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렀다. 송 회장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클럽이 단단해 이뤄낸 성과”라며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한 스포츠라는 장점을 부각해 클럽 저변을 더욱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야외경기장에서 부산컵 행사를 개최하는 스포츠 빅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부산볼링협회는 2018년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을 열었는데, 야외경기장서 열리는 볼링대회로서는 아시아 최초였다. 올해는 감염병 상황을 보고 제2회 부산컵 행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앤더스커피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기업인인 송 회장은 에버리지 170, 베스트 230을 자랑하는 ‘볼링인’이기도 하다. 2012년 11월 이사직을 맡으면서 부산볼링협회와 인연을 맺은 그는 이듬해부터 올해 초까지 수석부회장을 지내다 추대 형식으로 회장에 선출됐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