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는 상금왕·다승왕 확정
일찌감치 3년 연속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 대상을 확정했으나 올해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부산 출신 최혜진(20·사진)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1993년 창설된 KLPGA 투어 대상을 우승 없는 선수가 받은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절치부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최혜진은 15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때 거둔 2승을 포함, KLPGA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른 최혜진은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아 상금랭킹도 5위(5억3827만 원)로 뛰어 올랐다.
안송이(30)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출전한 최혜진은 4번 홀까지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이어나가다가 5번 홀(파5) 이글로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70야드 거리에서 웨지로 때린 볼이 홀에 곧장 꽂힌 행운의 이글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6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3타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특급 새내기 유해란(19)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유해란은 최혜진의 16번 홀(파4) 보기를 틈타 공동선두로 올라왔다. 하지만 유해란은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빗나가 벙커에 빠졌고, 4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1타 차 선두 자리로 돌아온 최혜진은 17번 홀(파3)과 18번 홀을 파로 막아내 우승을 결정지었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김효주는 상금왕과 다승왕(2승), 평균타수 1위를 확정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안송이는 버디 하나 없이 보기 7개를 쏟아내 공동 21위(3언더파 213타)로 밀렸다.
시상식 때 눈물을 쏟은 최혜진은 “우승 없이 대상 시상식 가는가 했던 걱정이 사라졌다. 그간 조바심을 냈던 건 사실이지만 오늘은 우승 못 해도 상관없다고 마음을 편하게 먹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