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 썸 선수들이 14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B 스타즈와의 홈 개막전에 82-7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이소희 김진영 안혜지(왼쪽부터)가 환호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높이의 열세를 딛고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개막 두 경기 만에 강팀을 꺾고 첫 승을 신고하면서 올 시즌 리그 판도를 휘저을 돌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BNK는 14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B 스타즈와의 홈 개막전에 82-79로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김진영이 3점 슛 세 개를 림에 꽂아 넣는 등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홈 개막전 패배를 설욕한 BNK는 진안이 21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김진영이 15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두 팀은 초반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2분여 동안 무득점으로 일관하던 두 팀은 BNK 김진영의 선취 득점으로 균형이 깨졌다. 그리고 BNK가 달아나면 KB가 쫓아오는 흐름이 계속됐다. BNK는 전 선수의 적극적인 수비로 높이의 열세를 극복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연이어 잡은 BNK는 빠른 돌파로 KB의 파울을 유도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종료 3분 전엔 김혜진의 3점 슛과 김진영의 골밑 득점이 이어지며 점수 차를 벌렸지만 강아정과 박지수의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19-20, 한 점 차 역전을 허용한 채 1쿼터를 마쳤다.

　BNK는 2쿼터 동점에 성공했다. 시작부터 1쿼터에 이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잇단 턴오버와 외곽포를 얻어 맞으며 쉽사리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진안이 박지수를 막지 못하면서 중반 한 때 6점 차까지 벌어졌던 BNK는 2분 10초를 남기고 노현지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BNK는 결국 1분 여를 남기고 안혜지의 자유투가 림을 통과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40-40 균형을 이룬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 시작부터 BNK는 슛 난조에 시달렸다. 손쉬운 골밑 득점을 연이어 놓치면서 KB에 잇단 외곽포를 허용했다. 5분 여를 남기고는 10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진안의 연속 골밑 득점과 구슬의 3점 슛으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결정적인 턴오버가 이어지면서 56-63으로 7점 뒤진 채 마쳤다.

　BNK는 4쿼터에 뒷심을 발휘했다. 4쿼터 7분 40초를 남기고 안혜지의 자유투 두 개가 들어가면서 65-6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시소 게임을 이어가던 BNK는 5분 여를 남기고 김진영의 골밑 득점이 터지면서 69-67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박지수의 테크니컬 파울로 한 점 더 도망 간 BNK는 KB의 턴오버를 이용하며 1분 여를 남기고 4점 차로 벌렸다. 박지수가 막판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3점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한편 이날 사전 온라인 접수를 통해 등록된 126대의 차량이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 앞 야외 주차장에 입장해 ‘언택트 홈 개막식’을 만끽했다. 입장한 팬은 자동차 극장처럼 차량에 탑승한 채 경기 시작 시간 한 시간 전부터 구단이 준비한 선수 소개와 함께 유영주 감독의 출사표, 환영사 및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