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붕대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양홍석. KBL 제공

양홍석 2경기 연속 더블더블… 부산 kt 창단 첫 개막 2연승

BNK 썸은 시즌 개막전 석패… 14일 KB 스타즈와 홈 개막전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엔 허훈 이외에도 양홍석이라는 차세대 포워드가 있었다.

　kt는 지난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90-86으로 이겼다. 전날 고양 오리온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쥔 kt는 창단 23년 만에 첫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kt가 개막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한 것은 1997년 광주 나산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홈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이 마커스 데릭슨과 존 이그부누 두 외국인 선수였다면 이날의 영웅은 허훈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양홍석이었다.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이마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선 양홍석이 28득점에 리바운드 10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kt를 승리로 인도했다. 팀 간판 허훈도 24득점에 6어시스트로 거들었다.

　지난해 허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kt로선 다양한 공격 옵션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두 외국인 선수가 주춤하자 양홍석과 허훈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양홍석은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LG전에서는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공격 이후 수비 전환에서도 지난 시즌과 달리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총 10개의 리바운드 가운데 절반인 5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서동철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양홍석의 수비 스타일에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양홍석이 공수에서 팀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냄으로서 올 시즌 kt의 행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불루밍스와의 시즌 첫 경기 중 장면. WKBL 제공

　한편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은 같은 날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87-97로 패했다. BNK는 경기 초반 빠른 공수 전환으로 1쿼터를 30-21로 리드했지만 2쿼터부터 외곽 슛을 연거푸 얻어맞고 골 밑 열세도 극복하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