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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로 11번 진 롯데…‘허문회 행운’은 올까

한 점 차 박빙 승부서 승리 날려…올해 리그 최강 불펜 구축 무색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  |  입력 : 2020-09-28 19:56:5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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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문회 감독 “운에 맡긴다”지만
- 강팀은 아쉬운 경기 최소화해야

어느 팀이든 시즌 144경기 모두 이길 수는 없다. 투수의 컨디션 난조로 경기를 내줄 수도 있고 운이 나빠 허무하게 승리를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다 잡은 경기를 마지막 순간에 내줬을 때 그 충격은 1패 이상의 후유증을 낳는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심상찮다. 잡아야 할 경기를 상대 팀에 허무하게 내주는 일이 잇따르면서 5강 경쟁 문턱에서 주저앉길 반복한다.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를 염원하는 부산 갈매기 팬에 ‘희망고문’이 되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 말 김태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1-2로 졌다.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말 2사 만루 때 하주석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맞으면서 고개 숙인 악몽을 이틀 만에 반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롯데는 28일 현재 끝내기로 11번이나 경기를 내줬다. 지난 6월에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9일 kt wiz전까지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19일 열린 kt전에서는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하며 8-0으로 리드했음에도 6회 말 빅이닝을 허용하며 동점을 기록한 데 이어 연장 10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줬다. 특히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당한 세 번의 끝내기 패배는 1패 이상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 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리그 최고라 불리는 불펜진이 승리를 계속 날리니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시즌 롯데는 지독한 뒷문 불안에 시달렸다.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ERA)은 4.67로 9위, 세이브 성공률은 50%로 10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마무리 투수 기록인 세이브의 경우 롯데는 16개에 그쳐 리그 최하위였다. 오죽했으면 팬이 롯데를 보고 ‘막장 야구’라고 불렀을까.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불펜 강화에 공을 들였다. 강속구 투수 김원중을 마무리로 앉히고 부상에서 돌아온 구승민과 박진형을 필승조로 구축하며 리그 최강의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불펜 ERA는 4.93으로 6위, 세이브 성공률은 56.3%로 9위로 처져 있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으로 리그 불펜이 약해지면서 ERA 순위가 중위권에 있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나쁘다. 세이브 성공률 순위는 리그 최하위 한화(60.7%·4위)보다 훨씬 낮다. 팀 세이브도 18개로 공동 7위에 자리했으며 최하위 한화(17개)보다 겨우 하나 많을 정도다.

올 시즌 끝내기 패배 가운데 5승만 챙겼어도 현재 순위보다 훨씬 위에 있을 롯데다. 전문가들은 시즌 초반부터 롯데의 끝내기 패배에 심각성을 표한 바 있다. 염종석 MBC경남 라디오 해설위원은 “롯데가 승부처를 기다리다 눈앞의 경기를 계속해서 놓치는데 언제 다 만회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시즌 초반 허문회 감독은 “한 점 차 경기는 운에 맡긴다고 생각한다. 실력은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 있어야 따르는 법이다. 강팀은 아쉬운 경기를 최소화한다. 후반기엔 롯데에 운이 따를 것이라는 허 감독의 호언도 지금 상황만 보면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초보 사령탑으로 지난 시즌 꼴찌 팀을 승률 5할 이상의 팀으로 이끈 공적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선수를 지나치게 믿은 나머지 선수 기용 결정권자인 허 감독이 판단 착오로 경기를 내준 적은 없는지 돌이켜 봐야 남은 기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한 팀의 리더는 하늘에 승부를 맡기지 않는다. 이지원 기자

◇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끝내기 패배 일지
 (28일 현재)

일자

상대 팀

이닝

최종 점수

5.

17

한화 이글스

11회

4-5

5.

30

두산 베어스

11회

4-5

6.

12

LG 트윈스

10회

2-3

6.

17

키움 히어로즈

9회

3-4

6.

18

  〃

10회

2-3

6.

19

kt wiz

10회

8-9

7.

 7

한화 이글스

12회

6-7

7.

21

SK 와이번스

9회

7-8

8.

21

두산 베어스

9회

0-1

9.

25

한화 이글스

10회

5-6

9.

27

KIA 타이거즈

10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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