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 (창원=연합뉴스) 우정식 기자 = 8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경기에서 1회말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2020.9.8 uhcho@yna.co.kr/2020-09-08 19:01:15/<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가히 ‘참사’라는 말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1회 말부터 처참하게 무너진 마운드 때문에 굴욕을 맛봤다. 베테랑 송승준과 장원삼은 난타 당하기 일쑤였고 김대우는 실책으로 자멸해 팀을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

　롯데는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투수진 난조와 타선의 침묵이 겹치며 2-14로 대패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과 불안감을 던져줬다. 송승준이 1년 만에 선발 등판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 잡을 때까지 5실점으로 부진했고 구원 등판한 김대우도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5실점하면서 사실상 1회 말에 NC에 승기를 넘겨줬다.

　지난 7일 월요일 경기를 치르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롯데는 이날 송승준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송승준은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선두 타자 박민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더니 이명기에게 우중간 2루타로 점수를 내줬다. 송승준은 나성범과 양의지에 각각 볼넷,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박석민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허용했다. 송승준은 강진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롯데는 더 이상 인내심을 보이지 못하고 조기 강판시켰다.

　송승준에 이어 구원 등판한 김대우 역시 불붙은 NC 타선을 막지 못했다. 1사 2, 3루에서 김대우는 노진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승계 주자 모두 득점시켰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선두 타자를 내보낸 김대우는 1사 2루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었다. 알테어를 내야 플라이로 유도시키고도 자신이 직접 타구를 잡으려다 포구에 실패하며 1사 1, 3루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이후 적시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2실점했고 이명기를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나성범과 양의지에 또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김대우가 알테어의 내야 플라이를 동료 수비수에게 맡겼다면 쉽게 이닝을 끝낼 수 있었고 최소 석 점은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과욕으로 인한 실책 하나가 팀을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만 것이다.

　롯데는 역대 팀 1회 최다 실점(10점)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2017년 5월 27일 KIA전에서 기록한 8실점이었다. 1회에 기록한 피안타(8개)도 근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았다. 안타깝게도 역대 KBO리그 한 이닝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 기록도 롯데가 썼다. 지난해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롯데는 선취점을 뽑고도 3회 초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16점을 헌납했다. 당시 13개의 안타를 얻어 맞으면서 한 이닝 최다 피안타 타이틀의 희생양이 됐다. 롯데는 그 충격 탓인지 이 경기 패배를 시작으로 6연패에 빠진 바 있다.

　2회 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3이닝을 버텼지만 7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넉 점을 내줬다. 특히 3회 말 6개의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또 한 번 빅이닝을 헌납했다. 장원삼은 이날 개인 통산 1200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팀이 대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오현택 진명호 박시영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거인 타선은 4회 초 2득점 한 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줘야 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