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신정락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던 프로야구계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롯데 자이언츠도 하루 사이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이날 오전 KBO 지정 병원에서 최근 신정락과 함께 퓨처스(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한화 선수 두 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두 선수와 함께 방을 쓰는 또 다른 밀접 접촉자 두 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은 프로야구 KBO리그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확진자다. 신정락은 지난달 29일부터 고열과 근육통·두통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은 후 확진됐다.

신정락은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충남 서산 재활군에서 훈련했다. 재활군에 있었던 만큼 2군 경기 조 선수와는 접촉했을 가능성이 낮지만 2군 선수도 감염 위험 대상군에 속해 선수와 코치진, 지원 인력 등 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음성으로 나오면서 선수단 내 집단 감염 우려를 덜었다.

‘신정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다른 구단까지 불똥이 튀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서산에서 2군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LG 퓨처스 선수단도 검사를 받아야 했다. 롯데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경기를 치러 자칫 롯데 선수단까지 위험군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정락 확진 소식 직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구장 방역 소독을 했다. kt wiz와의 수원 원정 경기를 앞둔 선수단도 몸 상태가 괜찮은지 수시로 확인했다. 특히 경기 후 호텔 식사는 도시락으로 대체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 사무국은 이날 각 구단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매뉴얼의 엄격한 준수 등 추가 대응 지침을 강조했다. 선수단 개별 모임을 불허하고 타 구단 선수와 악수, 식사, 동일 이동수단 이용, 버스 탑승 등을 전면 금지하며 위반 시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