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서준원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롯데 경기. 6회 초 1사에서 롯데 투수 서준원이 KT 박경수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0.6.5 kangdcc@yna.co.kr/2020-06-05 20:28:14/<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이 또 다시 조기 강판됐다. 수비의 아쉬움 속에 타선 역시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며 맥없이 주저 앉았다.

　롯데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초반 대량실점과 타선의 무기력증이 더해지면서 1-8로 대패했다. 팀 승률 5할에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중위권 도약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서준원은 이날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자 이를 악물고 마운드에 섰다. 여기에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팔꿈치 통증으로 대체 선발 김재웅이 나서면서 손쉬운 승리도 예상됐다. 하지만 1회 말부터 난타 당하면서 3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7일 삼성전 이후 두 경기 연속 3이닝 5실점이다.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준 서준원은 김하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타자 서건창과 이정후를 각각 삼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박병호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한 이후 3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서준원은 2사 1, 2루에서 박동원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선 전병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 타자 박주홍에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서준원은 1회 투아웃 이후 네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빅이닝을 헌납했다.

　서준원으로선 내야의 수비가 아쉬울 법도 했다. 3루수로 출전한 오윤석이 박병호의 땅볼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며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후속 타자 박동원의 적시타 땐 1루 주자 박병호의 3루 쇄도 때 태그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면서 대량 득점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집중타를 맞는 등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서준원으로선 핑계가 되지 못했다.

　2회 말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서건창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후 박병호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서준원은 3회 말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체인지업으로 박동원에게 헛스윙을 끌어낸 서준원은 전병우, 박주홍에게도 범타를 유도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타선의 응집력 부족도 패배에 일조했다. 1회 말 5실점 한 이후 타선은 이미 패배를 직감한 듯 활기를 잃었다. 롯데는 전날과 큰 변화 없이 정훈(1루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오윤석(3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안치홍(2루수)-정보근(포수)-민병헌(중견수)으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롯데는 8안타를 때리고도 잔루를 9개나 남기는 등 산발타에 그치며 겨우 1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오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다시 5할 승률에 도전한다. 이날 시즌 첫 유관중 경기를 치르는 롯데로선 화끈한 경기로 부산 갈매기 팬 응원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