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래도 한물갔다고? 송승준 롯데 불펜 버팀목 자처

키움 2차전 ‘불펜데이’ 완벽투, 2.2이닝 4K… 베테랑 관록 빛나

  • 이지원 기자
  •  |   입력 : 2020-05-24 20:03:0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해 받았던 연봉 액수와 화려했던 지난날의 영광은 지웠습니다. 제가 지금 얼마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투수인 송승준(사진)이 인터뷰를 통해 했던 말이다. 과거의 영광은 뒤로한 채 오직 롯데에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워했다. 등판 횟수도 한 번이 될지 스무 번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100% 소화하겠다는 의지만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송승준은 자신이 왜 롯데에 남아야 했는지를 잘 보여줬다.

이날 롯데는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최근 2주 자가격리 기간을 끝내고 팀에 합류한 만큼 대체 투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뚜렷한 선발 투수를 낙점하지 못한 채 불펜 투수들로 경기를 치렀고 송승준은 이날 2.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 내용 보여줘 자신의 임무를 100% 이상 발휘했다.

사실 송승준은 이날 등판 전까지 매 이닝 실점할 만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세 경기 동안 구원 등판만 해온 송승준은 8.1이닝을 던져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등 평균자책점(ERA)이 4.32로 다소 높았다.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 첫 등판 때 2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이후 두 경기에서 3.2이닝 동안 2실점 하면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는 0-4로 지고 있는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째 투수 최영환의 뒤를 이었다. 등판하기 무섭게 첫 타자 박동원을 낫아웃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이지영 때도 땅볼 유도를 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택근을 땅볼 처리해 키움 흐름을 끊었다. 심지어 다음 두 이닝에서는 탈삼진 세 개를 기록하는 등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매조졌다.

그동안 부진했기에 반짝 호투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송승준의 팀에 대한 희생은 계속 불타오른다. 이는 수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불펜투수로서 중요한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32로 리그 평균인 1.45보다 낮다. 규정이닝 수가 모자라 순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이 정도 수치면 팀 내 선발 투수인 댄 스트레일리와 같다. 스트레일리는 WHIP가 1.32로 리그 16위에 올라있다. 일반적으로 WHIP가 1.30 전후면 수준급 에이스로 분류된다. 송승준이 불혹의 나이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이날 거인 마운드는 이인복이 1회 초부터 1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최영환 3실점, 오현택 2실점, 박시영 1실점, 강동호 5실점 등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부진했다. 9회 등판한 진명호를 제외하면 무실점 투수는 송승준이 유일하다. 이닝 수도 가장 많아 투수 7명 가운데 가장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이날 롯데의 ‘불펜 데이’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송승준의 관록 있는 투구는 잊혔던 ‘송삼봉(3연속 완봉승)’이라는 별명을 다시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지원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6. 6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7. 7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0. 10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2차 구조작전 진행 중…수로에 그물 설치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