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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2’ 태극권 추수대회 세계 정상에 오른 진식태극권사 백상헌

  • 국제신문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0-05-11 17: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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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중국 대표적인 무술 태극권이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태극권 강사 웨이레이(당시 41)가 종합격투기 강사 쉬샤오둥(당시 39)과의 대련에서 난타 를 당해 13초 만에 맥없이 쓰러졌기 때문이다. 이 대결은 쉬샤오둥이 “중국 무술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사기다”라고 말했고 웨이레이가 “내 태극권 이면 격투기는 한 방에 쓰러트린다”라고 받아치면서 성사됐다.

두 사람이 종합격투기와 태극권을 대변할 수 없지만, 이번 대결로 ‘태극권은 약하다’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태극권은 정말 약한 무술일까. <고수를 찾아서2> 취재팀이 지난달 28일 ‘팀매드’ 김경록 선수와 함께 서울 성동구에서 ‘정진무관’을 운영하고 있는 백상헌(39) 관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백상헌 관장이 진식태극권 투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석교 기자
진식태극권을 수련 중인 백 관장은 2015년 태극권 대련 종목인 추수에서 국제 대회 1위를 차지한 자타공인 태극권 고수다. 게다가 종합격투기와 유사한 우슈의 산타 종목에서 국내 대회 1위를 오르고 대도숙 공도 교류전에도 수차례 참가할 만큼 타무술에 대한 이해도 높다.

진식태극권은 청나라 장군 진왕정(1600~1680)이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하남성 진가구의 진씨 일족에서 전하는 가전무술로 진씨태극권이라 고도 불린다. 다른 태극권보다 원형적인 동작이 많고 강과 유의 조화가 고르다.

백 관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달 20일 ‘쉬샤우둥과 겨룬 태극권사의 실체’라는 글을 썼다. 웨이레이의 태극권은 태극권이 아니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 이에 대해 백 관장은 “웨이레이가 쉬샤오둥이 돌진하자 중심이 뜨고 허리를 뒤로 젖히고 뒷걸음질을 쳤는데, 추수 경기에 한 번이라도 참가했더라 면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라며 “보통 태극권을 수련한 사람이라면 주먹에 맞더라도 자신의 자세를 지키고 상대에게 붙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웨이레이가 한 투로(품새) 영상을 봤는데, 구조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없다. 한 마디로 태극권의 기본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진식태극권의 기본 동작을 통해 불필요한 힘을 빼는 방송에 대해 배우고 있는 팀매드 김경록 선수. 사진=김민훈 기자
그럼 진식태극권의 기본은 무엇일까. 백 관장은 “동작이 다양하고 복잡해 보여도 ‘방송(放?)’ ‘전사(纏絲)’ ‘추수(推手)’ 세 가지로 원리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불필요한 힘을 빼서 효율적인 몸을 만드는 것이고 전사는 방송으로 만든 몸 상태로 힘을 내는 방법이다. 백 관장은 “전사는 자전거 폐달과 바퀴의 움직임의 원리와 유사하다. 페달이 한 바퀴 돌 때 바퀴가 여러 번 도는 힘이 나듯이 하반의 움직임을 나선으로 정밀하게 상체로 이끌 때 효율적인 힘이 발 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추수는 외력이 가해졌을 때 자기 구조를 효율적으로 지키면서 상대 구조를 불안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진식태극권의 자세한 원리와 기술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식태극권의 실전성에 대해서 백 관장은 “어떤 무술이든 합리적인 대련 체계가 있고 스파링이 있으면 다 실정성이 있다. 레슬링이 타격이 없다고 실전성이 없는 것이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그가 세계 최정상에 올랐던 추수는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링 밖으로 밀어내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백 관장을 상대로 추수 경기를 체험해 본 김경록 선수는 “태극권의 힘 쓰는 방식이 흥미롭다. 중심이 너무 좋고 기술을 걸 때 힘이 폭발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이연걸의 태극권’(1993년)을 보고 한 눈에 반해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한 백 관장은 치무양도(治武兩道)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치무양도는 치료 와 무술 양 길을 같이 간다는 뜻으로 현재 백 관장은 낮에는 물리치료사로 일을 하고 밤에는 태극권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나의 꿈은 황비홍(1856~1925)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황비홍은 중국의 전설적인 무술인이자 한의사였다. 물리치료를 하는 것 자체로 태극권을 더 깊게 이해하 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백 관장은 “태극권의 실력은 ‘5층 공부’로 구분한다. 5층이 마지막 단계인데 신묘한 경지에 이른 단계다. 모든 태극권사가 이 5층을 목표로 수련한다. 나 역시 5층을 향해서 끝없이 수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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