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부터 스카우터·단장 눈도장
- 박 “확실한 색깔 가진 선수될래”
“신인이지만 신입답지 않은 배짱과 기량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마운드에서 여유를 갖고 즐기는 모습이 필승조로 손색이 없다.”
 |
| 지난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1군-퓨처스 교류전 경기 후 박재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 스카우터가 지난 30일 1군(홈) 팀-퓨처스(어웨이) 팀 교류전에 중간계투로 출전한 좌완 투수 박재민의 활약상을 두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나 스카우터는 이날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 TV’에 특별 해설가로 초청돼 퓨처스 유망주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박재민은 뛰어난 투구로 화답했다.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거인 유니폼을 입게 된 박재민은 롯데의 좌완 기대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좌투수가 부족한 롯데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날 교류전에서 주무기인 떠오르는 슬라이더로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그가 왜 거인에 왔는지 증명한 장면이다. 성민규 단장은 “슬라이더에 장점이 있는 투수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직구로 가는 듯하다가 타자 앞에서 갑자기 공이 휘어져 들어가니 정타가 나올 수 없다”고 극찬했다.
박재민은 이날 1.1이닝 동안 총 23개의 공을 던져 탈삼진 2개를 뽑으며 무실점 투구로 허문회 감독 앞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컨디션이 좋았고 투구 밸런스도 나쁘지 않았다”며 “투구가 일정하게 들어간 것에 만족한다. 주자가 있든 주자가 없든 매 순간마다 일정하게 던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고 출신인 박재민은 야구 명문 서울고에서 학창 시절 대부분을 보냈다. 청원중에서 야구에 눈을 떠 서울고로 진학해 2학년까지 다녔지만 입학 후 부상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공백이 길어져 던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재활에 성공한 그는 결국 지난해 고향 인근 전주고로 전학, 팀을 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까지 올려놓았다. 실력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부상만 아니었다면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었다.
성 단장은 “중간계투 투수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재 와인드업(힘을 모으기 위해 동작을 크게 하는 자세)하지 않고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투구 연습을 시키는 것도 그 일환이다. 빠르면 올 시즌 1군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상동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박재민은 프로의 벽을 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본받고 싶은 선수를 묻는 물음에 “없다”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아직 신인이다 보니 나와 싸우기도 벅차다. 나 자신을 먼저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리그에서 뛰는 선수 모두 훌륭하고 각자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박재민’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가진 선수가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스무 살 박재민은 하루빨리 사직 마운드에 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입단 동기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보직을 상관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털털한 성격이다 보니 멘탈이 아주 강하다. 부족한 점은 채우면서 항상 내일을 위해 내 공만 믿고 즐기면서 던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