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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감독 경험부족·프런트 엇박자…BNK 예견된 하위권 마감

女 농구 인수 첫해 5위로 마무리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3-29 19:49:4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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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4위 선수팀 물려받았지만
- 검증 안된 유영주 감독·코치진
- 1R 5연패 위기 미숙한 대처로
- 선수 멘탈관리 실패 등 한계 노출

- 프런트도 경기력 향상엔 소홀
- 모기업 대대적 투자에도 부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자프로농구(WKBL)가 조기 종료됐다. 올 시즌 야심차게 여자농구판에 발을 디딘 부산 BNK 썸은 막판 끈질긴 승부를 보여줬지만 리그 5위라는 성적에 그쳤다. 코칭스태프의 경험 부족과 프런트 간의 엇박자로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BNK 썸 유영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한 농구계 인사는 “BNK는 이름만 신생팀이지 사실 지난 시즌 4위에 오른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기존 선수들을 그대로 데려왔다”면서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감독 대행 2개월과 코치 활동 3년이 경력의 전부인 유영주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앉혔다. 양지희 최윤아 코치도 경력이 일천하다. 상황 변화에 대처 능력이 약한 초보 코칭스태프를 데려오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독의 능력은 위기가 닥쳤을 때 바로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평가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BNK는 1라운드부터 진안의 부상 공백 등을 메우지 못하며 5연패에 허덕였다. 선수들은 그대로인데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경기력이 저하됐고 슛이 불발되면 멘탈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경험이 적은 코칭스태프 일색인 BNK로서는 선수들 정신력을 다잡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농구계 인사는 “감독이 지도자 경험이 적으면 코치라도 경험이 많아야 상호 보완할 수 있다. BNK는 지역의 능력 있는 지도자를 배제한 채 검증도 안 된 ‘무연고’ 감독과 코치를 선임했다. 애초 지역 농구계에 감독 후보 자문을 요청했다면 사령탑 선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고 이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런트 직원 간 엇박자 행정도 한몫했다. BNK의 모기업 BNK캐피탈은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홈구장인 스포원 BNK센터 코트 리모델링, 전광판 교체 등에 11억 원을 투자했다. 대학 및 고교 팀과의 활발한 교류와 유소년 농구교실 운영 등 지역 친화적인 구단 운영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프런트는 시즌 내내 미숙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10월 부천 KEB하나은행과 2019-20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엔 김지완 BNK 회장이 경기 종료 14초 전 작전타임에 벤치로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구단 직원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농구계 인사는 “구단 직원들 역시 프로농구팀에서 일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면서 “직원들은 대외 활동에만 몰두했고 틀에 박힌 업무만 처리하다 보니 정작 선수들의 컨디션 및 경기력 향상에는 소홀히 했다”고 꼬집었다.

어느 종목이든 신생팀에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도자 역량과 프런트의 뒷받침에 따라 성적은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 과거 모 구단은 외압에 따라 코칭스태프를 선임해 자충수를 둔 적이 있다. BNK가 부산 팬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지도자 역량과 구단 직원의 업무처리 능력 강화, 홈구장의 접근성 개선 등 팬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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