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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호주·뉴질랜드 보이콧 강수…아베·IOC 백기들까

일본, 올림픽 연기 시사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3-23 20:01:1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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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정상개최 강조하던 IOC
- 국제여론 악화되자 긴급회의
- “대회 개최 시기 4주 안에 결정”
- 수개월에서 1·2년 밀릴 가능성
- 아베 총리도 “선수 고려 불가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오는 7월 24일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점점 불투명해진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가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며 압박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를 한 달 내 결정하기로 했다.
23일 일본 도쿄역 앞 물웅덩이에 2020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시계가 반사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해 4주 내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IOC는 23일(한국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취소는 배제한 채 대회를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4주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일본 총리도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강조하던 IOC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코로나19 사태에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유럽과 미국의 각 종목 협회와 선수들이 올림픽 연기를 강력하게 촉구하자 사실상 백기를 든 모양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7∼19일 종목별 국제연맹(IF), 선수 대표, NOC 대표와 연쇄 화상회의를 할 때만 해도 ‘정상 개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는 이날 오는 7월에 올림픽이 열리면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OC는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복잡한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선수와 세계인들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올림픽위원회도 자국 선수들에게 “2021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처럼 사실상 연기를 요청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셈이다.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도 “IOC가 7월24일 개막을 고수한다면 뉴질랜드는 다른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는다면 예상 시나리오에는 올림픽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과 함께 몇 달 또는 1, 2년 연기하자는 내용이 포함된다. 영국 BBC 방송, 일간지 가디언은 규모 축소보다는 몇 달 또는 1년 연기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일찍 진정되고, 그 사이 백신도 개발된다면 도쿄올림픽은 올해 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방송 CBC는 일본 열도에 태풍이 몰아치는 9월보다는 10월이 새로운 개막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개최도시협약서’에 따라 올해 안에만 열리면 IOC와의 계약을 위반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주요 프로스포츠의 일정과 겹친다.

아예 1년을 넘겨 2021년 여름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내년 8월 7∼16일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그보다 앞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 16일∼8월 1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개최된다. 육상과 수영은 하계올림픽 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종목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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