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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지훈련 평가 <상> 선발 투수진

든든한 외인·탄탄한 토종 라인 … 5선발은 물음표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3-19 20:08:24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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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거인 사령탑에 앉은 허문회 감독은 호주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어떤 색을 입혔을까. 멘탈을 강조하는 허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스프링캠프(전지훈련)는 예전과 달리 각자 필요에 맞춰 스스로 훈련하며 48일을 소화했다. 여기에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 간 ‘무한 경쟁’을 예고한 만큼 실력도 한층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의 합류로 내·외야 구성이 달라진 롯데의 전지훈련 성과를 선발진과 불펜투수, 그리고 타자로 구분해 평가해본다.


- 용병 원투펀치 스트레일리·샘슨
- 투구 수·탈삼진 기록 인상적
- 노경은 다양한 구종 건재함 과시
- 박세웅 3이닝 4탈삼진 부활 예고
- 5선발 후보 서준원 4경기 1자책
- 윤성빈 김건국과 치열한 경쟁

허 감독은 전지훈련부터 선발 투수 테스트에 사활을 걸었다. 현지 프로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평가전과 선수단 자체 청백전을 통해 선발 자원을 실험했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83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선발진으로 한정하면 기록은 5.03으로 더 나빠진다. 올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 투수진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는 국내 적응만 완벽하게 한다면 두 자릿수 승수는 가능하겠지만 토종 선발 투수에 의문이 붙는다. 19일 허 감독은 국내 선발진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결정한 것은 없다. 리그 개막 연기로 귀국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연습경기를 하면서 정하고자 한다”면서 “상동구장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도 테스트해 볼스피드와 구위가 좋으면 선발 경쟁에 투입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두 외국인 투수는 제 몫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본다. 댄 스트레일리는 현지 프로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해 최고 구속 147㎞를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총 7이닝을 던져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애드리안 샘슨은 지난 2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5차 평가전 선발로 출전해 4.1이닝 2실점 탈삼진 5개를 기록했다. 11일 5차 청백전에서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뛴 투수 중 가장 많은 5이닝을 던져 2실점 탈삼진 5개를 뽑아냈다. 고무적인 것은 5이닝을 던지면서 투구 수가 54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3선발로 손꼽히는 베테랑 노경은은 비록 지난 시즌 통째로 쉬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15일 선수단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쾌투한 노경은은 최고 구속이 시속 140㎞에 불과했지만 직구 이외에도 커브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너클볼을 두루 구사했다. 노경은은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서클체인지업이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밝혔다.

4선발이 유력한 박세웅의 피칭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세웅은 지난달 25일 애들레이드와의 2차 평가전 선발로 출전해 3이닝 무실점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4일 3차 청백전에서 3.1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13일 6차 청백전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4탈삼진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5선발 경쟁은 캠프 내내 치열하게 전개됐다. 후보군인 서준원 윤성빈 김건국 등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 것. 눈에 띄는 점은 서준원이 네 차례 실전 경기에 투입돼 자책점이 1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애들레이드와의 평가전에 각각 2이닝, 3이닝을 던져 무자책으로 호투하더니 이달 초 두 번의 청백전에서 박세웅에 이어 등판해 각각 3.2이닝 1실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건국은 지난달 애들레이드와의 평가전과 지난 11일 5차 청백전에 등판해 각각 3이닝 무실점, 3이닝 1실점 ‘짠물투’를 선보이며 불펜뿐만 아니라 선발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지막 후보인 윤성빈은 지난 1월 말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하다가 지난달 16일 호주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했다. 지난 15일 7차 청백전에서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지만 실전 경험을 더 쌓으면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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