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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안정감’ 김광현 ‘화려함’…나란히 시범경기 선발 승

같은 날 메이저리그 마운드 올라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3-10 19:40:3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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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4.1이닝 무실점 4K 완벽투
- 김, 3이닝 실점 없이 ‘삼진 쇼’
- 두 선수 MLB 선발 대결 기대감

“투수에겐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라이벌 류현진과 김광현이 10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벌였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시범경기에서 투구하는 류현진(왼쪽)과 김광현.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를 대표했던 라이벌 류현진과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같은 날 승리투수가 된 후 현지 취재진 앞에서 밝힌 말이다. 두 선수는 좌완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로 타자를 압도한다. 류현진은 팔색조 변화구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안정감을 주는 반면, 김광현은 빠른 공과 공격적인 투구로 화려함을 뽐낸다.

두 선수는 10일(한국시간) KBO리그 시절 보여준 완벽한 모습을 미국에서 재연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류현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해 총 64개의 공을 던져 4.1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1회 초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후속 타자를 중견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 초 선두 타자 윌리 애덤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 초에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 초를 삼자 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5회 선두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공을 다음 투수 윌머 폰트에게 넘겼다. 류현진의 완급 조절과 위기 대응력의 수준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실전 등판 때마다 약 1이닝, 투구 수 10여 개씩 늘리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2이닝(41개)을 책임진 뒤 지난 5일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시뮬레이션 등판에서 50개의 공을 던져 3.2이닝을 소화했다. 자신의 루틴대로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리며 정규 시즌을 대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어 지난 시즌의 눈부신 피칭을 기대하게 한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등 높은 신뢰를 보였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우리 팀에서 던지는 것 자체가 편안하다”며 “우리는 5일마다 확실히 승리를 거둘 기회를 잡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광현도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유의 빠른 템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 쇼를 펼쳤다.

이날 김광현이 상대한 미네소타 선발 라인업 중 8명은 지난해 합계 홈런 226개를 생산했다. 특히 4번 타자 넬슨 크루스가 홈런 41개를 기록했고 2번 타자 조시 도널드슨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37개를 터뜨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크루스에게 전매특허인 슬라이더로, 도널드슨에겐 바깥쪽 높은 속구로 삼진을 빼앗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미네소타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지 않고, 좌타자인지 우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만 생각했다”며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면 불안해져 공을 잘 던질 수 없어서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KBO리그에서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양 소속팀인 블루제이스와 카디널스는 오는 6월 2, 3일과 8월 19, 20일 두 차례 2연전을 펼친다. 과연 한국서 펼치지 못한 두 투수의 대결이 미국에서 이뤄질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 김광현]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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