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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도 막지못한 ‘여제’의 귀환…올림픽도 청신호

박인비 LPGA 호주오픈 우승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  |  입력 : 2020-02-16 19:29:2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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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R부터 1위 지키며 안정적 경기
- 17번 홀 버디로 2위 올슨 따돌려
- 19승 이후 1년11개월 만에 정상
- 女 골프 도쿄행 티켓경쟁 본격화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 퍼트가 홀컵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멈췄다. 가볍게 파 퍼트를 성공한 박인비(32)는 환하게 미소지으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주변에서 기다리던 동갑내기 신지애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달려가 박인비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했다.

박인비가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 클럽(파73·664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통산 20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호주에서의 우승을 더해 박인비는 지금까지 20승을 총 9개 나라에서 수확했다. 2008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처음 LPGA 투어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이후 프랑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싱가포르 영국 멕시코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박인비가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2년 이후 올해가 8년 만이다.

19번째 우승 이후 박인비는 준우승만 5번 기록하며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특히 2020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3차 연장까지 간 끝에 공동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아쉬움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말끔하게 씻어냈다.

박인비는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1위에 이어 3라운드를 2위 조아연(20)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치며 20승을 예감했다. 마지막 라운드는 다소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에서 박인비의 경험과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박인비는 1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3번, 4번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으며 다시 2위와 격차를 벌려나갔다. 파 행진을 벌인 박인비는 9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전반을 한 타 잃은 채 끝냈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강한 바람에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펼치는 동안 박인비는 후반 들어 안정적인 플레이로 10~13번 4개 홀 연속으로 파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박인비는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 홀(파5)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아 이날 3타를 줄이며 2위로 올라선 에이미 올슨의 추격을 따돌렸다.

단독 2위로 출발한 조아연은 지난 대회인 ISPS 한다 빅 오픈처럼 마지막 날 흔들렸다. 3번 홀 버디로 박인비를 따라잡는가 했지만 4번, 6번, 7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2타를 까먹었다. 후반 들어 세 타를 더 까먹은 조아연은 한때 10위 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이미향과 함께 8언더파 284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박인비의 우승으로 도쿄올림픽을 향한 한국 선수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 박인비는 해마다 3월 정도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이례적으로 1월 개막전부터 나오고 있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국가마다 2명이지만 랭킹 15위 안에 들면 한 나라에서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 뒤로 김효주(12위)에 이어 박인비(17위)가 자리했다. 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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