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개국 선수 537명 참가 신청
- 유남규·현정화 등 스타의 고향
- 중국 등 각국의 팬에 각인
- 유무형 경제적 파급 효과 기대
- 탁구인 숙원 94년 만에 해소
- 국내 열기 부활 신호탄 될 듯
- 내달 부산 구·군 동호인 대회도
다음 달 22일부터 8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의 ‘탁구 메카’인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국내 탁구 열기 부활의 신호탄이 될 대회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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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내 부산탁구체육관 개관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을 비롯한 내빈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중국과 한국, 스웨덴만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과 스웨덴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지 못했다. 통산 28개의 금메달을 챙긴 중국이 여섯 번을 개최했고 1개의 금메달을 딴 스웨덴은 무려 일곱 번이나 대회를 열었다.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2개씩 따낸 일본도 7차례나 개최했다. 한국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여는 건 제1회 런던 대회가 개최된 1926년 이후 94년 만에 처음이다.
역사적인 대회가 부산에서 열리게 되면서 지역과 탁구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부산시는 2018년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단독 후보로 나섰는데 회원국 만장일치로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위협하는 탁구 강국인데도 세계선수권을 개최한 적이 없던 터라 이번 유치로 탁구인들의 숙원을 풀었다.
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 등 지역 내 경제적 파급 효과도 꽤 쏠쏠할 전망이다. 개최 비용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비슷한 수준의 여타 국제 스포츠 대회의 10분의 1(45억 원가량)에 불과하고 탁구 강국인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탁구 팬이 부산을 찾으면 투자 대비 창출되는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국제탁구연맹(ITTF) 등록 마감 결과 79개국 537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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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남규(왼쪽)와 현정화 |
부산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탁구 영웅’으로 불렸던 유남규 감독과 ‘탁구 여왕’으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현정화 감독을 배출한 탁구 메카로 전 세계인에게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정화 감독은 대회 유치 당시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유치하고 고향인 부산에서 열게 돼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회 엠블럼은 태극문양 색을 한 두 개의 탁구 라켓 형상 안에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를 새겨 넣었다. 라켓의 테두리는 무한대를 뜻하는 ‘∞’ 모양으로, 탁구를 통한 무한한 인류 평화의 의지를 담았다. 마스코트는 부산의 시조인 갈매기를 형상화했다. 갈매기의 하얀 몸과 날개는 백의민족을 상징하고, 뱃길 따라 끈기 있게 날아다니는 모습은 부산 시민의 강인한 정신력을 의미한다.
조직위는 대회 붐 조성을 위해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부산역 길거리 탁구대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성공 기원 리햅 꿈나무 탁구 대잔치’를 개최했고 다음 달에는 부산시탁구협회 주관으로 부산지역 16개 구·군 동호인이 참가하는 부산시탁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오거돈 시장(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동북아 물류허브 중심도시를 넘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아울러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탁구를 다시 한번 부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