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수 줄며 도쿄행 경쟁 가열
- 빅오픈 후 韓 선수 연승 기대도
중국과 태국, 싱가포르에서 잇달아 열릴 예정이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 스윙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며 맞는 반강제적인 한 달간의 휴식기를 앞두고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승에 도전한다.
13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 클럽(파72·6648야드)에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이 나흘간 일정으로 열린다. 지난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에서 열린 ISPS 한다 빅오픈에 이어 호주에서 2주 연속으로 열리는 대회다. 2020시즌 세 번째 열린 빅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자를 배출한 한국 선수들이 2주 연속 우승을 목표로 나선다.
LPGA 투어는 호주여자오픈 이후 3주간 열 예정이던 ‘아시안 스윙’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오는 20일부터 태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혼다 LPGA 타일랜드, 27일부터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려던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3월 5일 개막 예정이던 중국 블루베이 LPGA를 모두 접었다. 그 때문에 이번 대회를 마치고 LPGA 투어는 다음 달 19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볼빅 파운더스컵까지 ‘봄방학’을 맞게 됐다. 휴식기를 앞둔 데다 시즌 전체 대회 수가 줄어든 만큼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의 우승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빅오픈에서 4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라 7년 만에 통산 3승을 거둔 박희영(33)이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팬들의 관심사다. 지난해 상금 순위 110위에 그친 탓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올해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을 정도로 부진했던 박희영은 빅오픈에서 지난해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지은희의 기록에 근소하게 앞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신기록(만 32세 8개월 16일)을 작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박희영은 11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95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랭킹 191위에서 96계단 뛰어올라 2017년 6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100위 안에 진입했다.
대회 수가 줄어들며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 빅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유소연(18위·30), 올림픽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하는 박인비(17위·32)는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네 번째로 높아 도쿄행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은 이정은(9위·24)은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랭킹 포인트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박인비와 이정은은 빅오픈에서 나란히 컷 탈락해 이번 대회에서는 분발이 필요하다.
빅오픈에서 우승을 다퉜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주자 최혜진(21)과 조아연(20)은 다시 한번 LPGA ‘직행 티켓’을 노린다. 국내 투어 최강자 최혜진은 빅오픈에서 박희영, 유소연과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들어간 뒤 박희영과 4차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준우승했다. 조아연은 막판 공동 16위로 미끄러졌지만 4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하며 지난 시즌 KLPGA 신인왕다운 실력을 보였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