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파이터는 누구일까. 지난해 11월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스페셜 매치에서 중국무술 쿵푸를 대표하는 구오 스시엔 선수를 상대로 통쾌한 뒤돌려차기 K.O. 승을 따낸 대무팀카이져 소속 하운표(38) 관장이 손꼽힌다.
대무팀카이져 하운표 관장이 하이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석교 기자
하 관장은 태권도 킥을 주무기로 45전 33승 1무 11패(17K.O.)를 기록 중인 베테랑 선수다. 그의 태권도 킥에는 어떤 비밀이 존재할까. <고수를 찾아서2> 취재팀은 지난달 8일‘팀매드’ 김경록 선수와 함께 하 관장이 운영 중인 인천 남동구 H짐을 찾았다.
45경기를 뛰면서 터득한 하운표식 발차기는 뭘까. 하 관장은 “태권도는 스피드를 살려 발등으로 차고 킥복싱은 온몸에 체중을 실어서 정강이로 차는데 나는 그 중간인 발목으로 찬다”면서 “발목으로 차는 게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 관장에게 배운 미들킥은 흡사 태권도의 옆돌려차기와 흡사했다. 앞차기 자세에서 앞발을 옆으로 놓고 옆돌려차기로 발등에 임팩트를 줬다. 김경록 선수도 하 관장이 자세를 잡아주자 킥에 파워가 실렸다.
이어 하 관장은 쿵푸 대표를 상대로 K.O승을 따낸 뒤돌려차기 비법을 알려줬다. 사실 뒤돌려차기가 파괴력이 높고 화려하지만 체력 소모가 심하고 밸런스가 쉽게 무너진다. 하 관장은 “입식 경기에서 발차기를 하고 넘어지는 것은 비매너다. 상대방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 넘어질 때 마다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정감 있는 뒤돌려차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정감 있는 뒤돌려차기를 위해 하체에 힘을 주고 임팩트 이후 자세를 낮춘다. 하운표식 뒤돌려차기는 뒤꿈치에 임팩트가 있는 돌리는 느낌의 기존 방식이 아니라 발바닥에 임팩트를 준 때리는 느낌이 강했다.
그는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완성된 발차기에 복싱을 섞어 상대방을 제압한다. 잽-뒤차기, 잽-백스핀 블로, 잽-뒤돌려차기 등 다양한 콤비네이션으로 명중률을 높인다.
하 관장에게 발차기를 배운 김 선수는 “발차기가 깔끔하고 가볍게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변칙적인 태권도 발차기를 배워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 전국종별대회 1등을 차지한 하 관장은 잦은 부상과 집안 사정으로 인해 태권도를 떠나 격투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의 태권도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격투기 대회에서 태권도 방식의 발차기를 고수하고 있으며 태권도 6단을 따기 위해 태권도 수련도 계속하고 있다.
하 관장은 “입식 선수는 생명이 짧다고 얘기한다. 올해 38살이지만 오히려 경기력은 더 나아졌다. 앞으로 우리나라 최고 장수 입식 선수이자 입식 선수 중에 제일 잘하는 태권도 파이터가 되는 게 목표다”고 다짐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