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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풀세트 석패, 메이저 가능성 봤다

호주오픈 1R 바실라쉬빌리 상대, 어깨 부상에도 화끈한 샷 눈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1-21 19:23:36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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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시간55분 접전 끝 2-3 역전패

권순우(87위)의 메이저 테니스 대회 첫 승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랭킹 29위를 상대로 멋진 포핸드 샷을 선보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의 노련미와 체력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풀세트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단식 본선에 출전한 권순우는 2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1회전에서 조지아의 니콜로즈 바실라쉬빌리에게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7-6(5), 4-6, 5-7, 6-3, 3-6)으로 역전패했다. 권순우는 3시간55분 걸린 경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딱 한 게임이 부족했다.

권순우는 개인 첫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2018년 호주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으나 역시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바실라쉬빌리는 2008년 프로에 데뷔해 세 번의 단식 대회 우승 기록을 보유했으며 지난해 5월엔 랭킹 16위까지 기록한 실력파 선수다. 호주오픈에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3회전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1세트부터 듀스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권순우는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내주며 세트 중반까지 2-5로 끌려갔다. 하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결국 1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권순우는 2세트 1-2 상황에서 어깨 부상으로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오른쪽 어깨의 회전근개 부위의 통증이 있어서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고 경기를 속개했다. 힘이 급격하게 떨어진 권순우는 결국 세트를 내줬다.

3세트가 너무 아쉬웠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권순우는 화끈한 샷으로 관중의 박수를 끌어내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을 여러 번 놓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권순우는 초반 서비스 위기를 극복하면서 3-1로 달아났다. 백핸드 리턴이 잘 이뤄졌다. 바실라쉬빌리가 때린 샷을 방향을 완벽하게 바꿔 상대 코트 모서리에 공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성공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게임세트는 다시 내줬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연거푸 놓치며 4-4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5-7로 세트를 내줬다.

4세트 초반 역시 3세트와 비슷했다. 하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4-1로 달아났다. 포핸드 샷과 백핸드 리턴이 터지면서 6-3으로 마무리 지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5세트 들어 실수가 계속 나왔다. 초반 시소게임이 펼쳐졌지만 바실라쉬빌리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서브에 자신감이 생겼고 권순우는 잇단 포핸드 실수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결국 3-6으로 무릎을 꿇고 경기를 내줬다.

아쉽게 1회전에서 탈락한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 14개를 꽂았으나 바실라쉬빌리에게 22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 66-61로 오히려 앞선 권순우는 실책 수에서 63-55로 더 많았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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