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을 집어삼킨 산불이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 주 개막을 앞두고 열린 예선 경기가 이틀 연속 차질을 빚었다.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한 관중이 마스크를 쓴 채 호주오픈 예선 경기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예선 이틀째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호주 산불로 대기질이 나빠지며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1시로 미뤄졌다.

예선 첫날인 지난 14일에도 산불 영향에 따른 스모그 현상 때문에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11시로 1시간 늦춰진 바 있다.

지난 14일 예선 일정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됐지만 선수들의 불만이 컸다. 갑작스럽게 경기 시간이 변경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선수들은 산불 연기가 야외에 노출된 경기장을 덮쳐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여자 단식에 출전한 달리야 야쿠포비치(슬로베니아)는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호흡 곤란을 이유로 2세트 도중 기권했고, 남자 단식의 버나드 토믹(호주) 역시 1회전 경기 패배 후 호흡에 어려움을 겪어 의료 조치를 받아야 했다.

세계 랭킹은 낮지만 호주오픈에 와일드카드를 부여받아 예선전을 건너뛰고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이벤트 대회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지난 14일 2세트 도중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올해 호주오픈 본선은 오는 20일 개막한다.

한편 2018년 이 대회 4강에 진출해 한국 선수로는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냈던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은 오른쪽 손바닥 건염으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예선 출전을 포기했다.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정현은 로렌조 무세티(361위·이탈리아)를 상대할 예정이었으나 손바닥 부상으로 대진표에서 이름이 빠졌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