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Volleyball World 중계 영상 캡처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이 난적 대만을 꺾고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오후 5시 20분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준결승’에서 대만을 만나 4세트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1세트를 대만에게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먼저 선취 득점을 따낸 대표팀은 1세트 초반 잠시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수비와 서브에서 잇따라 실수가 나오며 대만에게 손쉽게 리드를 내줬다.

석점 차 리드를 허용한 뒤 좀처럼 역전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던 대표팀은 대체로 힘에 의존한 강하고 단순한 공격을 전개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대만은 수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 공격을 대부분 막아냈다.

1세트를 18대 25로 내준 대표팀은 이재영이 블로킹으로 한 점을 따내기 전까지 연속 4점을 내주며 2세트 초반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4대 6으로 두 점 뒤진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김희진이 공격에 성공하며 한 점 차로 추격한 뒤 곧장 양효진이 서브 공격이 그대로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번의 상대 범실이 나왔고, 김희진과 강소희가 번갈아가며 공격에 성공하며 점수를 15대 6까지 크게 벌렸다.

특히 양효진은절묘한 곳마다 서브를 넣어주며 대만 수비를 흔드는 등 2세트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이재영 역시 결정적인 순간마다 놀라운 디그를 보여주며 대표팀의 집중력을 높였다.

대표팀은 대만에 단 9점만을 내주며 25대 9로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분위기를 가져온 대표팀은 상대 공격 범실로 3세트 선취 득점을 기록한 뒤 이재영과 김희진, 이다영과 양효진이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대표팀은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3세트 한때 24대 14로 점수차를 10점차로 크게 벌리기도 했다.

25대 15로 3세트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다소 맥이 빠진 대만을 25대 14로 쉽게 공략해냈다.

특히 김희진은 이날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며 주포 김연경이 부상으로 빠진 팀 공격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세트 스코어 3대 1로 대만을 제압한 대표팀은 태국과 카자흐스탄 경기 승자와 12일 결승전을 치른다. 홈팀 태국이 올라올 경우 쉽지 않은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표팀은 올해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