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엽문’시리즈를 본 적 있는가. 영화 ‘엽문’은 실존 인물 엽문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실사 영화이다. 엽문은 이소룡의 사부이며 영춘권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고수를 찾아서2> 취재팀은 지난 11일 ‘팀매드’ 명재욱 선수와 함께 서울 마포구에서 한국영춘권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박정수 사부(46)의 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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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 영춘권 고수가 팀매드 명재욱 선수에게 일명 ‘1인치 펀치’라 불리는 영춘권의 촌경(寸勁)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이석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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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부는 영춘권은 경기나 대련이 아닌 실전에서 사용하기 위한 무술이라고 하며 “역사적으로 영춘권을 익힌 사람들은 당시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비밀로 숨어서 운동을 했다. 따라서 상대를 빠르게 제압하고 도망가는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춘권은 적극적인 전투방식을 가졌는데, 즉각적인 반격과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히는 것이 핵심이다. 영춘권의 독특한 기본자세는 가드 대신 상대의 공격을 흘림과 동시에 반격하는 것에 기인한 것이다.
영춘권은 목인장 훈련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목인장은 생각보다 영춘권 훈련에서 비중이 낮다. 영화 <엽문>에서는 목인장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영춘권 훈련에서는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박 사부는 “많은 사람들이 영춘권에 입문할 때 미디어를 통해 목인장 훈련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인장은 수련을 같이 할 파트너가 없을 때 연습을 하는 기구일 뿐 사람과의 훈련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소룡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1인치 펀치’는 영춘권의 ‘촌경(寸勁)’을 응용한 것이다. 박 사부는 “실제로 K.O.도 무방비한 상태에서 많이 만들어낸다”며 시범을 보였는데,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펀치였다. 팔의 움직임이 극도로 적었으나 위력은 여느 펀치 못지않았다.
고수의 목인장 훈련과 촌경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춘권을 직접 배워본 명 선수는 “위험한 상황은 피하는 것이 물론 좋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실전에서는 기습에 움츠리게 되는데 반복 훈련을 통해 급작스러운 상황을 대비한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사부는 “아기 때 덴마크로 입양이 되었는데, 성장하다보니 그 곳 사람들에 비해 체구가 작았다. 힘으로 싸울 수 없으니 무술에 관심이 갔다. 그 때 눈에 들어온 무술이 영춘권”이라며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꾸준히 수련하며 시간이 흘러 부모님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으나 부모님은 찾을 수 없었다고.
그의 스승은 엽문의 마지막 직계제자인 양정 사부로 정통성이 인정받고 있다. 고수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며 양 사부의 타국 세미나에 참가하거나 사부를 직접 초청하는 등 끝없이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수련하고 있다. 또한 제자들을 양성하며 한국의 영춘권 보급에 힘쓰고 있다. 고수는 “배우는 것은 끝없이 배울 수 있다. 무술뿐만 아니라 인생은 계속해서 변하고, 변화가 없으면 멈추는 것이다. 계속 배우면서 교육을 잘 하는 방법을 찾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민훈 기자, 서종영 인턴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