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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2’ 씨름 한라장사 박정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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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스포츠 ‘씨름’이 재도약하고 있다. 탄탄한 몸매를 지닌 씨름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씨름 선수는 뚱뚱하다’라는 편견이 깨지고 ‘씨름붐’이 일어났다. 씨름을 소재로 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이 오는 30일 첫 방송되고 씨름 전문 유튜브 채널도 늘어나고 있다. ‘2019 추석 장사씨름대회’에서 데뷔 10년 만에 한라장사에 등극한 경기도 광주시청 소속 박정진(33) 선수도 ‘씨름붐’의 중심에 있다.
2019 추석 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한 박정진(경기도 광주시청 소속)선수가 주특기인 들배지기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민훈 기자

<고수를 찾아서2> 취재팀은 종합격투기팀 팀매드 김경록 선수와 함께 경기도 광주시청 씨름 훈련장에서 박 선수를 만났다. 그는 110kg의 육중한 몸무게에도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했다.

박 선수는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비롯한 씨름 기술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실제로 그와 씨름을 해 본 김경록 선수는 “마치 초등학교에 있는 몇 백 년 된 느티나무 같았다. 박 선수가 한 다리를 접어줬지만, 패배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두 사람의 씨름 경기는 동영상으로 확인 가능하다.

그의 피지컬은 유튜브에서도 유명하다. 씨름 전문 채널 유튜브 ‘ASSA DOIT(아싸두잇)’에서 ‘피지컬갑(甲)’이라 소개한 박 선수의 경기 영상은 조회수 55만 회를 돌파했다. 박진감 넘치는 박 선수의 경기력이 시청자를 매료시킨 것이다.

그는 “씨름은 ‘역칠기삼’(力七技三)이라고 기술도 기술이지만 힘이 중요하다. 내게 부족한 부분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 하기 싫은 운동, 괴로운 운동을 찾아서 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피트니스 대회 준비하냐’라는 소리도 듣는다”며 웃었다.
한라장사에 등극한 박정진 선수가 가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정진 선수 제공

아내의 내조도 한몫했다. 그의 아내 양은혜 씨는 전 역도 선수로 전국체전 금메달을 포함해서 메달이 30개 이상 넘어가는 역도계 강자다. 국가대표로 2010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 박 선수는 “역도의 훈련이 씨름에 도움이 되는 게 많았다. 데드 리프트, 스쿼트, 파워 클린 등 연애 시절부터 수도 없이 찾아가 물어봤다. 아내와 딸은 나의 신체적 정신적 지주다”고 강조했다.

박 선수는 씨름판에서 ‘노력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가 처음으로 가능성을 보인건 대학 시절이었다. 경남대에 입학한 그는 한라장사 출신 이승삼 감독과 모제욱 감독에게 좋은 가르침을 받으면서 씨름을 시작한지 10년 만에 전국대회 1등(2007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역사급 1위)을 하고 이듬해에는 3관왕(증평인삼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대학부 역사급 1위, 대통령기 전국장사 씨름대회 대학부 역사급 1위,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역사급 1위)을 차지했다.

그러나 실업 무대의 벽은 높았다. 그는 “실업팀으로 올라와 보니 대부분 대학시절 전국대회에 우승한 선수였다. 이기는 게 어려웠고 결승전에서 항상 미끄러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016년도 무릎 수술 이후 계속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박 선수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기보다 잘하는 선수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렇게 분석한 내용은 자기에게 적용시켰다. 그는 “분석을 통해 알아낸 씨름 고수의 공통점은 모두 기본에 충실했다. 다른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에 나는 기본기 훈련에 더 집중했다. 이러한 과정들이 쌓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데뷔 10년 만에 한라장사라는 꿈을 이룬 그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이만기 선생님 이후로 한라급 출신의 천하장사가 나온 적이 없다. 이건 너무 꿈같은 이야기지만 제가 한라급 출신의 천하장사가 되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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