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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딛고 달린 부부·3대 동반 출전…마라톤으로 확인한 가족애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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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여고 교직원 동호회 20명
- 제자들 수능대박 응원차 참가

부산 유일의 공인 풀코스를 운영하는 부산마라톤대회에는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사연을 지닌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장애마저 물리친 마라토너들

시각장애인인 박인서 씨가 부인 김종숙 씨와 함께 결승선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민철 기자
청각장애인 황종대(59) 씨는 이날 자신의 100번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15년 전 마라톤을 시작한 황 씨는 등산과 마라톤으로 장애를 뛰어넘는다. 이날 5시간대 기록을 세우며 평소보다는 아쉬운 실력을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내년 대회 참가를 약속했다.

김종숙(56) 씨는 지난해에 이어 시각장애인인 남편 박인서(57) 씨와 이 대회에 참가했다. 김 씨는 3년 전 시각을 잃은 배우자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지난해 이 대회에 남편과 함께 출전하며 처음 마라톤에 도전했다. 이후 매주 3, 4일 꾸준한 연습을 이어온 두 사람은 올해는 하프 종목에 나섰다. 김 씨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10㎞를 뛴 뒤 1년 만에 다시 출발선에 서게 돼 기쁘다”며 웃어보였고 박 씨 역시 “처음 도전하는 종목이라 두렵지만 10㎞도 잘 해냈기에 열심히 뛰어보겠다”는 힘찬 각오를 전했다.

■3대가 함께 달린 레이스

3대가 함께 달리기의 기쁨을 느낀 가족도 있었다. 김장길(76) 씨는 아들 보성(43) 씨, 손자 현수(12) 군과 함께 10㎞ 코스에 나섰다. 2014년 5월 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에서 5㎞ 코스를 달린 데 이어 두 번째 3대 동반 출전이다. 2000년부터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아온 김 씨의 뒤를 아들과 손자가 따라 나섰다.

김 씨는 “요즘도 병원에 가면 나이보다 건강하다고 칭찬한다. 가족이 함께 뛰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수 군은 “평소에 가족이 모일 시간이 잘 없는데 이렇게 뛰면서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고교 교직원, 수능 대박 기원 마라톤
부산 사하구 부산여고 교직원 20명은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각자 풀코스, 10㎞ 등 다양한 종목에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생긴 교내 마라톤 동호회 ‘동백달림이’ 회원으로 바쁜 일정 속에도 2개월 넘게 연습에 매진했다. 교직원 다함께 ‘부산여고 수능대박’이라는 문구를 달고 출발선에 선 뒤 파이팅을 외치며 학생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영 배지열 김민정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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