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세 쏜튼 백업요원 불구 맹활약
- 서동철 감독 전력 구상에 차질
프로농구 부산 kt가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딜레마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첫 번째 옵션으로 선택한 바이런 멀린스(30·213㎝)보다 두 번째 옵션인 알 쏜튼(36·203㎝)이 맹활약하면서 애초 서동철 감독의 전력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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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 국제신문DB |
kt는 지난 시즌 도중에 부상과 기량 미달 등으로 외국인 선수를 자주 교체하면서 부침을 겪었던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시즌 초반 외국인 듀오의 활약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kt가 시즌 개막부터 지난 13일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멀린스는 경기당 평균 18분35초를 뛰며 13.5득점 6.5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득점 12위, 리바운드 9위에 해당한다. 표면적인 기록은 평범한 수준이다. 쏜튼은 같은 기간 경기당 평균 20분58초를 뛰며 16.0득점 6.3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30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의 고민은 멀린스와 쏜튼의 역할 비중이 뒤바뀌었다는 데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두 선수 간 차이는 크지 않지만 kt가 애초 첫 번째 옵션으로 선택한 선수는 멀린스다. 시즌 4경기에 멀린스가 모두 선발 출장할 정도로 전력 구상에서 멀린스가 우선이며 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서 감독은 이번 시즌에 지난해 3점슛을 필두로 한 ‘양궁 농구’ 기조를 유지하되 인사이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높이에서 경쟁력이 있는 멀린스는 골 밑은 물론 외곽까지 커버할 수 있는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내·외곽을 다 책임질 수 있어 다양한 공격 옵션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옵션인 쏜튼은 득점력은 있지만 나이가 많고 몸 상태도 전성기처럼 최상이 아닌 탓에 멀린스의 백업 요원으로 영입됐다. 현재는 쏜튼이 멀린스보다 나은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멀린스가 제자리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것이 서 감독의 생각이다. 쏜튼이 현재 멀린스의 부진을 메우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나이가 많은 쏜튼이 매 경기 긴 시간을 뛰며 팀의 핵심 전력을 책임지기에는 시즌 전체로 봐서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외국인 주력 선수는 멀린스지만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친다. 한국 농구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라며 “여러 가지 조언을 하고 스스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자신감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윤 전 KNN 해설위원(부산시농구협회 부회장)은 “멀린스는 장신이라 골 밑에서 더욱 활약해줘야 하는데 아직 몸싸움이 익숙지 않은지 외곽으로 도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멀린스를 활용한 패턴 플레이를 새로 짜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