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 에크~♪’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택견을 웃음 소재로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봤을 것이다.
부끄러운 이야기다. 우리나라 전통 무술 ‘택견’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세계가 인정한 무술이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희화화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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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결련택견협회 황인무 선생.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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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2> 취재팀은 종합격투기팀 팀매드 김경록 선수와 함께 지난 22일 택견의 강한 이미지를 되찾고자 옛법택견을 연구하고 있는 황인무 (사)결련택견협회 선생을 만났다.
결련택견과 옛법택견은 우리가 알고 있는 택견과 다르지 않다. 결련택견은 택견의 시합 방식을 뜻하며 연승제 방식의 단체전으로 조선시대 때부터 마을과 마을 사이에서 행해졌다. 당시 택견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을 금지했던 택견 기술들이 있었는데 이것을 ‘옛법’이라 부른다.
‘옛법택견’은 초대 택견 인간문화재 고(故) 송덕기 옹(1893~1987)을 통해 전해져 내려온 옛법 기술을 결련택견협회에서 경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한 것이다.
황 선생은 ‘택견이 전통이라는 범주 안에서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2013년부터 옛법 경기화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무에타이, 극진가라데, 쿠토, 태권도, 카포에라, 복싱 등 타 무술 사범들과의 견주기를 통해 옛법 기술들의 쓰임새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5년간의 노력 끝에 관념 속에서만 존재하던 기술들이 경기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현재 그는 결련택견협회 옛법택견반 지도선생을 맡으며 옛법택견 선수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황 선생을 옛법택견 고수로 섭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성실함이다. 일반인보다 두 배는 두꺼운 그의 손이 이를 증명해준다.
그는 15년 전부터 손 단련을 시작했다. 당시 택견 경기가 체급을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본인이 더 강해져야만 했다. 황 선생은 강해지는 방법으로 손 단련을 선택했고 매일 아침 1시간 30분 동안 나무나 벽을 손등, 손바닥, 팔뚝으로 때렸다.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강해지고 싶은 의지로 아픔을 견뎌냈다.
황 선생은 손 단련의 성과를 취재진 앞에서 선보였다. ‘이크!’를 외치며 손등으로 대리석 두 장을 때리자, 대리석이 두 동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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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의 비기 ‘면치기’의 파워를 몸으로 체험하는 기자.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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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뽑은 ‘고수의 비기’는 ‘면치기’와 ‘낙함’. 먼저 ‘면치기’는 손바닥으로 상대의 얼굴을 때리는 기술로 상대방의 시선을 뺏는 동시에 충격을 가한다. ‘턱을 떨어뜨린다’는 뜻(떨어질 낙, 턱 함)을 가진 ‘낙함(落?)’은 손을 들어 손바닥 아랫부분으로 상대 턱을 치는 기술로 다른 무술의 타격기와 달리 위에서 아래로 공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상대가 혼란을 겪는다.
이날 옛법택견을 체험해 본 김경록 선수는 “택견은 제가 알고 있는 무술의 공격 궤도와 달라서 새로웠다. 공격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 선생의 또 다른 목표는 연기를 통해 택견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무술인이자 영화배우인 그는 영화 ‘하루’ ‘그물’ ‘연평해전’ ‘상의원’ 등에 출연한 바 있고 ‘몬스터’ ‘스파이’ ‘인터뷰’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 무술 지도를 맡았다. 그는 “이소룡 영화를 보게 되면서 무술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중국 무술 쿵푸를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무술로 알렸다. 나도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택견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