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발계수 줄인 공인구 영향
- 7년 만에 최저 기록 가능성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의 여파로 KBO리그에 투고타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 시즌 홈런왕은 30개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페이스라면 7년 만에 ‘최소 홈런왕’이 나올 수도 있다.
정규리그의 76%를 치른 13일 오전 현재 10개 구단 타자들이 생산한 홈런은 784개로 작년 비슷한 기간에 나온 1302개보다 40%나 급감했다. 작년 이맘때엔 10개 구단 모두 팀 홈런 100개를 넘었지만, 올해엔 단 한 구단도 세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홈런왕 경쟁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이 홈런 23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최정(SK), 박병호, 제리 샌즈(이상 키움 히어로즈)가 나란히 22개씩 날려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작년 이 무렵엔 로맥이 36개로 1위를 질주했고,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병호가 32개씩 터뜨려 로맥을 쫓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최정이 31개씩 쏴 공동 4위를 달리는 등 홈런 30개 이상을 친 타자가 5명이나 있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홈런 경쟁자들의 대포 개수가 10개 이상 확 준 것이다.
홈런 선두 타자 가운데 누군가가 몰아치기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상 고만고만한 홈런왕 싸움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공산이 짙다. 단순 계산으로 볼 때 홈런왕은 30개 언저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08경기에서 23개를 친 로맥은 산술상 최대 31개 정도를 친다. 최정과 샌즈는 29개, 세 선수보다 20경기 가까이 적게 출전하고도 22개를 친 박병호는 최대 35개를 쏠 수도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가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릴 수 있지만, 온몸이 성치 않은 그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KBO 연감을 보면 최근 최소 홈런왕은 2012년 31개를 친 박병호다. 당시엔 팀당 133경기를 치렀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5년 이래 최소 홈런왕은 2016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와 최정으로 둘은 40개씩 쳤다. 지난해엔 김재환이 44개의 대포를 터뜨려 홈런왕에 올랐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