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일 악천후로 경기 취소돼
- 2R 선두 유, 투어 첫 정상 ‘행운’
- 亞게임 메달 등 2부 투어 유망주
-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권 확보
- 박인비·고진영 공동 8·13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망주 유해란(18)이 북상 중인 태풍 ‘레끼마’ 덕분에 행운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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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제주시 오라CC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파이널 라운드에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
유해란은 11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2라운드까지 성적 10언더파 134타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유해란은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김지영(23)을 2타 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고 이 기록이 우승 스코어가 됐다.
이날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호우 경보가 발령된 제주지역에는 오전부터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렸고 경기위원회는 정오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회를 예정된 54홀 대신 36홀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초청 선수 우승은 이번 시즌 유해란이 처음이다. 2017년 최혜진(20)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차례 우승한 이후 2년 만이다. 악천후로 36홀만 치르고 대회 우승자가 결정된 것은 지난 6월 1라운드를 치르지 못한 에스오일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최종 라운드 취소는 2017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프로 선수가 됐지만 아직 KLPGA투어에 뛸 자격을 얻지 못해 2부인 드림 투어에서 뛰는 유해란은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과 이번 시즌 남은 KLPGA투어 대회 출전 자격, 그리고 내년 시즌의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는 신분 상승을 이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드림 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지난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 3부 투어와 드림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까지 초고속으로 달려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유해란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하이원 리조트 오픈부터 K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뛸 예정이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유해란은 중학생이던 2014년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을 따는 등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유망주로 꼽혀왔다. 176㎝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다.
특히 롱아이언에 강점을 보인다. 유해란은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3번 아이언을 쓴다. 3번 아이언으로 210∼220야드를 때린다.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가 있어 가능하다. 헤드 스피드는 시속 100마일을 살짝 넘는다는 귀띔이다.
김지영이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31)는 공동 8위(4언더파 140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로 고국 나들이를 마감했다. 최혜진(20)은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은 컷 탈락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