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수아헤 퇴출 땐 2루서 맹활약
- “실책 괴롭지만 매 경기 자신감”
- 양 감독 “적응 놀라워 곧 연착륙”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강로한이 주전 3루수 한동희의 부진을 틈타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올 시즌 많은 선수를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하고 있는 ‘양상문표 리빌딩’의 첫 수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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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강로한. 국제신문 DB |
강로한은 올 시즌이 사실상 프로 데뷔 무대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해 22경기에 나섰다. 그나마 선발 출장은 단 2경기에 그쳤다.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만을 기록한 뒤 이듬해 입대했고 지난해 7월 전역했다.
올해도 시즌 전까지 강로한을 주전감으로 본 이는 많지 않았다. 그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1루수 이대호·채태인, 2루 아수아헤, 유격수 신본기, 3루수 한동희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강로한은 “군 복무 동안 자체적으로 훈련을 했지만 아무래도 팀 훈련보다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2군에서 감을 잡고 내년부터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그런데 올해 1군에서 출장 기회를 얻게 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의 세계가 늘 그렇듯, 백업 자원이던 강로한에게 기회가 온 것은 주전 3루수 한동희의 부상 때문이었다. 한동희가 지난 4월 말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자 강로한은 5월부터 주전 3루수로 출장하기 시작했다. 선발 출장이 잦던 5월 초에는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왼발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며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 한동희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강로한은 다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는 용병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성적 부진으로 퇴출되자 그 기회를 잡아 2루수로 출전하며 입지를 다져 나갔다. 2군 경험이 약이 됐다. 강로한은 “2군에 내려갔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많이 생각하며 각오를 다졌다”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강로한은 이달 들어 1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율도 2할7푼2리까지 올라왔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8회 말 6연패를 끊어내는 1타점 2루타로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선발 출전이 많아지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강로한은 “팀에서 요구하는 나의 역할은 공격보단 수비임을 알기 때문에 실책을 했을 땐 너무 괴롭다”면서도 “입단 이후 가장 많이 시합에 나가다 보니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팀에 폐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도 강로한의 성장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양 감독은 “현재 1군 무대에 이 정도로 적응하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라고 본다”며 “타석에서 가끔 실수할 때도 있지만 수비도 많이 늘었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연착륙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