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강압 대신 자율…정정용 감독 ‘수평 리더십’ 빛났다

‘지시 아닌 이해’ 지도 철학 바탕, ‘마법노트’로 선수들에 전술 숙지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  |  입력 : 2019-06-16 19:41:5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표팀 소집 기간 외출 권하기도
- 유소년 육성 한 우물 결실 맺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팔색조 전략을 앞세워 한국을 결승까지 올려 놓은 정정용(50) 감독은 유·청소년 선수들에게는 ‘지시가 아닌 이해’로 지도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배경에는 선수들과의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정 감독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16일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정정용(가운데) 감독과 코치진이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석의 한국 응원단에 박수를 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나눠줬던 전술 노트는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사례다. 이 노트에는 상대 전술과 경기 운영 방식에 따른 우리 팀의 포메이션, 세트피스, 측면에서의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이 담겼다.

선수들이 ‘마법의 노트’라고 할 정도로 특정 상황에서 필요한 움직임을 세세히 설명해 놓은 이 노트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새 역사를 쓰는 씨앗이 됐다. 선수들은 당시 대회 기간 자료를 더 달라 먼저 요구하기도 하고, 시험공부 하듯이 전술 노트에 담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매 경기 다른 전략, 전술을 준비하고 포지션별 역할을 다르게 부여하며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를 과감하게 펼치는 데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잘 녹아들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정 감독은 ‘자율 속의 규율’을 강조한다. 대표팀 소집 기간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선수들의 자유 시간을 존중했다. 가벼운 숙소 밖 외출은 오히려 권할 정도였다.

정 감독은 우리 축구계의 비주류다. 청구중·고와 경일대를 거쳐 1992년 실업 축구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참여해 6년 동안 센터백으로 뛴 소위 무명선수였다. 게다가 1997년 부상이 겹치면서 28세의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이후 그는 용인 태성중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고, 해외 연수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그러고는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했다.

고향 팀인 K리그 대구FC 수석 코치를 지냈던 2014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12년 동안 14세 이하(U-14) 팀을 시작으로 연령대 대표팀을 지도하며 한국축구의 미래들을 키워왔다.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근간이 된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도 그의 손에서 다듬어졌다. 대구 수석 코치 시절에도 구단의 U-18 팀인 현풍고 감독을 맡는 등 꿈나무 육성과는 인연을 놓지 않았다.

이름값이 아닌 확고한 지도철학과 실력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역대 우리나라 최고 성적을 낸 정 감독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 울림을 주는 이유다.

윤정길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래구에 붙은 선거벽보
  2. 2‘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3. 3[서상균 그림창] 바쁘고…기쁘고…나쁜
  4. 4민주당 ‘수영강 벨트’ 집안싸움에 원팀 흔들
  5. 5미국 확진자 20만명 넘어서…13일 만에 20배 급증
  6. 6화상통화로 면접시험 치뤄요
  7. 7김해갑 TV토론…후보별 ‘신공항’ 찬반 난타전
  8. 8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9. 9[도청도설] 슬기로운 ‘집콕’ 생활
  10. 10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8> 앞으로의 20년
  1. 14·13 총선 D-13, 여·야 공식 선거운동 시작
  2. 2코로나19 우려에도 한 표 행사하는 재외국민들…"무섭지만 투표는 꼭 해야"
  3. 3네이버, 오늘(2일)부터 급상승 검색어 중단…댓글 작성 시 실명 인증
  4. 4부산·경남 국회의원인데 … 40%가 강남에 아파트 보유
  5. 5부산 선거 벽보 3639곳 부착 시작…훼손하면 처벌
  6. 6코로나19 사태로 울산 기업경기전망지수(BIS) 세계금융위기 수준 하락
  7. 7재외투표 첫날 …해외 유권자들 소중한 ‘한 표’ 행사
  8. 8선관위, 전국 8만 6000여 곳에 후보자 선거벽보 게시
  9. 9 ‘결혼정보 무료제공, 2천만 원 결혼장려금 지원 등 공약에 대해 물었습니다
  10. 10문 대통령 "후반기 국가균형발전 정책 등 더 열심히 해달라"
  1. 1‘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2. 2한국은행, 양적완화 돌입…RP 5조2500억 첫 매입
  3. 3삼성전자 해외공장 25% ‘셧다운’…항공사 대량실직 현실화
  4. 4종부세 납부 대상자 긴급재난지원금 못 받을 듯
  5. 55대 은행 원화 대출 지난달 20조 원 증가
  6. 6주가지수- 2020년 4월 2일
  7. 7석 달간 물가 1%대 상승…코로나19로 식재료 가격↑
  8. 8금융·증시 동향
  9. 9부산항 입항 요청 크루즈 2척 중 1척 조건부 허용
  10. 10
  1. 1부산시, 인도네시아서 온 119번째 확진자 동선 공개
  2. 2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향후 방향,주말 이전 밝힐것” (종합)
  3. 3경남 김해, 영국서 귀국한 20대 코로나19 신규 확진
  4. 4마스크 공급량 안정권 들어서나…사라져가는 '마스크 줄'
  5. 5창원시, 코로나19 실직 청년 희망지원금 신청 접수
  6. 6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4000명대 유지…전문가 "확산세 정점 도달"
  7. 7부산경찰, 아동성착취물 및 불법촬영물 텔레그램 판매자 검거
  8. 8부산 지역사회 감염 10일째 '0'…자가격리자는 1247명
  9. 9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9976명…89명 늘어
  10. 10거제시, 정부 지원 제외된 소득상위 30% 에 최고 50만 원 지원
  1. 1코로나19 여파로 윔블던 취소…2차대전 이후 처음
  2. 2방구석 1열서, 함성 대신 댓글…랜선 스포츠 시대
  3. 3추신수, 마이너리거에 1000불씩 ‘특급 선행’
  4. 4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5. 5‘병역 특례’ 손흥민 해병대서 기초군사훈련
  6. 6
  7. 7
  8. 8
  9. 9
  10. 10
롯데 전지훈련 평가
타선
롯데 전지훈련 평가
선발 투수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