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차례 판독 따라 득점·실점 반복
- 팽팽한 승부차기서 韓 패배 위기
- 상대 골키퍼 반칙 선언돼 ‘회생’
- 세네갈 감독 “불평 안 해” 승복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인 한국과 세네갈의 경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였다. 비디오판독(VAR)이 경기의 주요 고비마다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으면서 양 팀과 팬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전후반 90분에 연장전 30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모두 일곱 번의 VAR 판정이 있었다. VAR이 도입된 후, 국제대회 경기에서 일곱 번이나, 그것도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VAR이 적용돼 승패의 희비가 엇갈린 사례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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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의 경기 중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하고 있다. 판독 결과 세네갈의 반칙으로 한국의 패널티킥이 선언됐다. 연합뉴스 |
한국과 세네갈 모두 VAR 판정에 희비가 엇갈렸지만 결국 웃은 것은 한국이었다. 세네갈전 첫 번째 VAR 판정은 한국에 동점 페널티킥을 안겨 줬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께 상대 진영 페널티지역에 있던 이지솔(대전)이 세네갈 수비수에 밀려 넘어진 상황을 주심이 놓쳤다. 하지만 VAR의 ‘매의 눈’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주심은 모니터로 달려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한국은 1 대 1 동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VAR 판정으로 한국은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27분에는 VAR 판정으로 이재익의 핸드볼 반칙이 발견됐고, 세네갈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브라히마 니아네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주심은 재차 슛을 선언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이달부터 적용한 새로운 경기 규칙에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가 킥하기 전에 골키퍼의 한쪽 발은 반드시 골라인을 밟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적용됐다. VAR 판독 결과 니아네가 킥을 하기 직전에 미리 몸을 날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니아네가 두 번째로 시도한 슛은 막지 못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VAR은 한국 편이었다. 1-2로 뒤지던 한국은 후반 35분 이후 잇따라 세네갈에 두 골을 내줬다. 하지만 세네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은 실점했는데 VAR 판독으로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골이 무효가 됐다. 또 오프사이드로 판명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후반전은 VAR의 잇따른 판정으로 인해 추가시간이 9분이나 주어졌다. 결국 태극전사들은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발렌시아)의 코너킥에 이은 이지솔(대전)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승부차기 때 이날 경기의 마지막 일곱 번째 VAR 판정은 태극전사의 편이었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한국은 1, 2번 키커의 실축 탓에 2-2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오세훈(아산)의 슛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듯했지만 주심은 VAR 판정을 통해 세네갈 골키퍼의 반칙을 선언했다. 오세훈이 킥을 하기 직전에 골라인에서 먼저 뛰어나온 골키퍼의 모습이 VAR에 잡혀서다. 결국 다시 슛을 시도한 오세훈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길 수 있었다.
유수프 다보 세네갈 대표팀 감독은 VAR 판정과 관련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우리가 승부차기를 실축해서 진 거다. 불평하고 싶지 않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