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영 뺀 5명은 5이닝 못 버텨
- ‘변형 오프너’ 체제 완전히 실패
- 양상문 감독 구원투수로 눈돌려
- 전문가 “능력있는 불펜 활용을”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의 5선발 실험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노경은과 계약이 결렬되고 박세웅과 박진형 등 선발 요원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롯데는 시즌을 앞두고 4, 5선발 자리가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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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서준원 선수. 국제신문 DB |
양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불펜 요원인 장시환을 과감하게 4선발로 돌리고 5선발은 2명이 한 조를 이뤄 6이닝을 막아내는 ‘변형 오프너(1+1)’ 시스템을 가동했다. 4선발 장시환은 시즌 초반에는 기복이 큰 피칭을 했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5선발은 여전히 답을 못 내고 있다. 일시적인 흔들림이 아니라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이다. 벌써 5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만 6명에 달한다. 불펜을 제외한 투수 가운데 가용 자원이 대부분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22일 오전 현재 롯데 투수 가운데 선발로 등판한 선수는 레일리와 톰슨(이상 10차례), 김원중과 장시환(이상 9차례) 등 1~4선발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하지만 5선발은 박시영(5차례)을 비롯해 김건국 송승준 윤성빈 최하늘 이승헌(이상 1차례) 등이 테스트를 받았다.
변형 오프너 체제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계획도 실패로 돌아갔다. 확실한 5선발 없이 1+1 체제를 가동해 시즌을 시작한 셈이다. 지난 3월 28일 첫 5선발로 나섰던 윤성빈-송승준 조합은 윤성빈이 ⅓이닝 3실점, 송승준이 3⅔이닝 3실점하며 무너졌다. 윤성빈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모습을 감췄고 지난 15일부터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에 시즌 도중 3주간 연수를 떠났다. 또 다른 변형 오프너 후보였던 김건국은 지난달 16일 등판한 첫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5실점한 뒤 불펜으로 돌아섰다.
변형 오프너 체제에서 조를 이뤘던 박시영 김건국 송승준 윤성빈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양 감독은 2군에서 최하늘과 이승헌을 불러올렸다. 가동해볼 수 있는 자원은 모두 투입했다.
그러나 깜짝 선발이었던 최하늘과 이승헌은 우려대로 일찍 무너졌다. 최하늘은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5실점, 이승헌은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가용 자원이 모두 무너지면서 이제 양 감독의 시선은 불펜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 핵심자원인 진명호 구승민 고효준 등을 제외하면 선발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서준원과 시즌 초 5선발 후보였던 김건국을 다시 5선발로 콜업할 가능성이 크다. 곧 부상을 딛고 22일 1군에 복귀한 박진형은 당분간은 불펜에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직 한 번도 선발 등판을 하지 않은 서준원은 5선발 테스트를 받을 공산이 크다. 올해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서준원은 150㎞대 구위로 고교 무대를 평정한 기대주다. 현재 16경기에 나와 0승 2패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지만 마운드에선 공에만 집중하는 배짱 있는 투구를 보여 일찌감치 선발 자원으로 평가됐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최근 5선발로 나왔던 선수들이 3, 4회만이라도 막아주면 양 감독 입장에서도 불펜을 가동시켜 경기를 풀어갈 여건이 되는데 그게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구원 투수 중에서도 잠재력이 있는 선수가 있는 만큼 5선발 역할을 맡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올 시즌 5선발로 나왔던 선수들 성적 |
선수명 |
선발 경기 수 |
이닝 |
평균 자책점 |
김건국 |
1 |
2⅓ |
8.02 |
박시영 |
5 |
24 |
7.13 |
송승준 |
1 |
3⅔ |
18.00 |
윤성빈 |
1 |
⅓ |
81.00 |
이승헌 |
1 |
2 |
31.50 |
최하늘 |
1 |
1 |
2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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