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6승에 ‘31이닝 무실점’ 행진
- 평균자책점 1.52 MLB 1위 등극
- 삼진/볼넷 비율도 압도적 선두로
- 한국인 2번째 ‘이달 선수상’ 유력
류현진(32·LA 다저스)이 ‘사이영상급’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무결점 피칭으로 올 시즌 첫 원정 경기 승리를 따내며 시즌 6승(1패) 고지에 올랐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5-0으로 앞선 8회 초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카일 갈릭으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회부터 시작해 31이닝으로 늘어났다. 다음 등판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면 박찬호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넘어선다. 박찬호는 다저스 소속으로 뛰던 2000년 9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001년 4월 8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주목할 점은 선발 투수의 평가 항목 중 가장 중요한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72에서 1.52로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등극했다. 2위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잭 데이비스(1.54)다.
또 9이닝당 볼넷과 삼진 비율도 압도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볼넷 1개를 내주며 올 시즌 9이닝당 볼넷 0.61을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인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1.11개)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스포츠 전문매체 SB네이션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가장 뜨거운 에이스로 변신했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류현진이 볼넷을 내준 자체가 뉴스거리”라며 도표까지 덧붙여 보도했다. 삼진/볼넷 비율은 18.0에서 14.75로 다소 나빠졌지만 그럼에도 2위인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 8.86개)를 압도한다.
이날 경기에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득점권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류현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1회 말 1사 2루에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전 다저스 동료인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으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0’(23타수 무안타 1볼넷, 희생플라이 1개)의 행진도 이어갔다.
타선은 류현진 호투에 힘을 실었다. 다저스는 2회 초 1사 상황에서 코리 시거가 볼넷을 얻은 뒤 알렉스 버두고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3회 초에는 1사 1, 3루 찬스에서 저스틴 터너의 강습 타구를 신시내티 2루수 페라사가 뒤로 빠트리며 한 점을 더 보탰다. 이후 7회 초 코디 벨린저가 투런포, 8회 초 마틴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한국 선수 사상 두 번째로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류현진은 이달 한 달간 등판한 4경기에서 32이닝 동안 단 1점만 실점했다. 이달 평균자책점은 0.28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최다 이닝 1위, 최다 탈삼진 공동 16위(26개), 피안타율 2위(0.133·20이닝 이상 기준)로 각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류현진이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면 박찬호(1998년 7월 수상) 이후 한국인 투수로서는 21년 만에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