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일 18번홀 우승 앞두고 보기
- 박소연과 13언더 동타 이뤄 연장
- 세컨 벙커샷 후 버디퍼트 마침표
- LPGA 루키 이정은 10언더 4위
연장전의 그림 같은 벙커 샷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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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 최혜진이 트로피를 들고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
부산 학산여고 출신의 최혜진(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동시에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최혜진은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박소연(27)과 연장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핫식스 이정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가운데 KLPGA의 새로운 여왕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최혜진의 질주에 시동이 걸렸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 그리고 신인이던 작년에도 2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뤘던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최혜진은 단번에 2억 원의 상금을 보태 상금랭킹 2위(2억3104만 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도 한꺼번에 70점을 획득, 대상 포인트 5위(92점)로 껑충 뛰었다. 전관왕을 겨냥한 큰 걸음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얻어낸 우승이었다.
박소연 이다연(22)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최혜진은 9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4타 차 선두를 달려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3번 홀(파3) 7m, 7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물 오른 퍼트 감각을 뽐냈던 최혜진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하며 추격의 빌미를 줬다.
4번 홀(파4) 티샷이 숲으로 날아간 바람에 3타를 잃었던 박소연은 이후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맹추격했다. 특히 박소연은 2타 차로 따라붙은 18번 홀(파4)에서 이글이 될 뻔한 한 뼘 버디를 만들어내 최혜진을 압박했다. 반면 최혜진은 10m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붙이지 못한 뒤 1.2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으로 끌려갔다. 4라운드에서 나온 단 1개의 보기가 18번 홀 3퍼트 보기였다. 최혜진은 퍼터를 땅에 내려놓을 만큼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연장전에서도 상황은 최혜진에게 좋지 않았다. 티샷이 페이웨이 벙커에 빠지면서 박소연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최혜진은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핀 홀 1m에 붙이는 완벽한 샷으로 반전을 만들었다. 반면 박소연은 세컨드 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박소연의 어프로치 샷이 아쉽게 홀 컵을 벗어난 이후 최혜진이 1m 우승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KLPGA 챔피언십은 막을 내렸다.
최혜진은 “4라운드 18번 홀에서는 긴장했지만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7년 차 박소연은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혜진, 박소연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이다연은 1언더파 71타를 쳐 1타 차 3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미국 진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는 집중력으로 4위(10언더파 27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체면을 세웠다.
‘슈퍼 신인’ 조아연(19)은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앞서 출전한 4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을 놓치지 않았던 조아연은 1타가 모자라 5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 무산됐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