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선발 조기강판 영향 지적
- 루키 서준원 성장세에 기대 걸어
시즌 전 ‘철옹성’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이 휘청거리고 있다. 불펜진의 부진은 들쭉날쭉한 선발진의 불균형과 맞물려 상승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21경기를 치른 18일 오전 현재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38로 리그 최하위권이다. 불펜은 5승 4패 11홀드 4세이브를 올렸다. 84⅔ 이닝 동안 피안타 113개 피홈런 16개, 48사사구, 88삼진, 74실점을 기록했다. 이닝당 1개 이상의 안타를 허용하고 2이닝에 사사구를 1개꼴로 준 셈이다.
리드하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불펜 필승조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장기 레이스의 치명적인 불안 요소다. 필승조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진명호 6.10, 고효준 5.73, 구승민 4.50, 서준원 5.19로 리그 전체 불펜진의 평균자책점 4.33보다 1점 이상씩 높다. 그나마 마무리 손승락이 2.53으로 이름값을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오현택은 2경기에 나왔을 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롯데 불펜진의 성적은 LG 트윈스의 불펜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2.15로 KBO리그 전체 평균자책점(4.10)보다 2점 가까이 낮다. 불펜의의 평균자책점은 1.51로 리그 평균(4.33)보다 3점 가까이 낮다. 신정락(0.93) 이우찬(0.79) 정우영(0.59) 등 필승조의 눈부신 선방이 불펜의 안정을 이끌었다. 마무리 정찬헌도 9경기에서 1승 6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불펜 덕분에 LG는 올 시즌 연장전에서 가장 많은 3승(1패)을 수확했다. 강한 뒷문 덕택에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선 11전 전승을 거뒀다.
롯데 불펜진의 위기는 불안한 선발진이 불러온 연쇄 효과라는 지적이다.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롯데는 불펜이 선발진보다 좋았고 올해도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많으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 현재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롯데 선발 가운데는 2선발로 자리를 잡은 김원중과 3선발 톰슨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이 조기에 강판되는 데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하면서 불펜이 일찍 등판하고 연투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롯데 불펜진에 거는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 이 위원은 “선수들이 매번 잘할 수는 없다. 기량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그나마 ‘슈퍼루키’ 서준원이 1군 필승조에 가담하면서 가능성을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투수 출신인 양상문 감독이 서준원의 잠재력을 보고 계속 기용하고 있다. 서준원도 프로의 벽을 실감하면서 제구에 신경을 쓰며 투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