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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2'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 고수 김명화 관장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4-11 1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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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Israeli KravMaga).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스라엘 무예다.

이 무술의 창시자는 ‘이미 리치텐필드’다. 헝가리계 유대인 리치텐필드는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복싱 레슬링 등 여러 무술을 접했다.

이스라엘이 1948년 5월 14일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국되자 리치텐필드도 이스라엘 방위군(IDF) 등에 합류해 격투 교관으로 활동한다.

이때 크라브마가가 탄생한 뒤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태권도가 있다면 이스라엘에는 크라브마가가 있는 셈.

이 무예는 건국 후 아직도 팔레스타인 등과 무력 갈등 중인 이스라엘의 국내외 상황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실전적인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직접 본 이 무술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상대방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였다.

총칼을 든 상대와도 맨손으로 싸워 이길 수 있는 무예가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였다.

국내에서도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 협회(IKMA)’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이를 전파하는 관장이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 도장을 운영하는 김명화(38) 관장이 그 주인공.

지난달 22일 그를 만나 직접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에 대해 배웠다.

   
김명화(왼쪽 두번째) 관장이 명재욱(오른쪽)을 상대로 총을 빼앗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국제신문 영상팀
그는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의 기초적인 부분부터 설명했다. 포인트는 상대의 몸 중심을 보는 것이었다.

상대의 공격에 따라 시선이 오가면 안 된다. 몸 중심을 봐야 한다. 이는 상대의 손이나 발 공격만 보다가 그대로 당하는 경우를 방지하는 것이다.

또 실전에서는 1명만 상대하란 법이 없다. 상대 몸 중심을 보고 있으면 두 명 이상이 공격해올 때를 대비할 수도 있다.

상대의 몸 중심을 보면서 칼 몽둥이 총을 든 상대에게 방어와 동시에 공격하는 ‘버스팅’을 이어서 배웠다.

급습이라는 뜻의 버스팅은 이 무예의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 방어만 해서는 승산이 없다. 방어는 물론 공격이 필수적이다.

칼을 든 상대를 한 손으로 방어하면서 나머지 한손으로는 상대의 급소를 가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몽둥이를 든 상대를 제압할 때가 인상적이었다. 길이가 긴 몽둥이라도 빈틈은 분명 존재했다.

상대가 몽둥이를 뒤로 젖혀 내려칠 때가 포인트였다. 이 때 내 몸을 상대방에 밀착시킨 뒤 몽둥이를 뺏고 반격할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국제신문 김진룡(오른쪽) 기자가 이스라엘리 크라브마의 기본기를 익히고 있다. 국제신문 영상팀
총을 든 상대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총을 잡고 목표를 겨누고 있을 때 총열을 대각선으로 돌려 빼앗는 기술을 직접 해보니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김 관장이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는 기술도 버스팅이었다.

그는 “카운터의 개념이 강하다.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놀란다.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수업을 들었던 팀매드 소속 격투기 선수 명재욱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특히 방어하는 부분에 있어 이 무예를 높이 평가했다.

명재욱은 “종합격투기는 1 대 1 상황인데 실전은 다수이거나 무기도 있고 변수가 많다. 이 무예를 배워보니 그런 변수를 최대한 줄여주고 방어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관장과의 일문일답.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를 배우게 된 계기는?

▶나는 특전사에서 12년 동안 군 생활을 했다. 특공무술 시범을 많이 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획기적인 무술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와중에 2012년 국군의 날 행사 때 다른 무술 관장님이 여는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알게 됐다. 이후 이 무예에 푹 빠지게 됐다.



-전역은 언제 했나?

▶2014년도 전역을 앞두고 이스라엘로 떠났다. 군 생활을 끝내기 전 사회 적응 기간을 주는데 그때 바로 떠난 것이다.



-이스라엘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 갔을 텐데 어땠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는 다 하더라. 나도 짧은 영어로 배웠다. 처음에는 애로 사항이 많았는데 점차 해소됐다. 이후 매년 6개월 정도 이스라엘을 찾아 무예를 계속 배우고 있다.



-특전사 때나 학창시절 했던 운동은?

▶어렸을 때 태권도를 했다. 현재 4단이다. 군대에서는 복싱과 특공무술을 했다. 특히 특공무술의 경우 시범과 동시에 조교 등도 했다.



-특공무술과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는 비슷하지 않나?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라브마가에서는 어떤 품새나 정해진 틀 같은 게 없다. 특공무술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정형화된 부분이 있는데 크라브마가느나 돌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를 무엇을 처음으로 배우나?

▶벨트 레벨에 따라 어느 정도 커리큘럼이 있다. 화이트, 옐로, 오렌지, 그린, 블루, 브라운, 블랙 벨트 등이 있는데 각 과정에서 배우는 게 다르다. 처음에는 기본 발차기, 복싱의 피하는 기술 등을 배운다. 이후 랜덤으로 날아오는 발차기를 막을 수 있느냐에 따라 테스트를 하고 상위 벨트를 따게 된다. 다양한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나가는 게 레벨 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영화 ‘아저씨’에도 크라브마가가 쓰인 걸로 알려졌던데 어떻나?

▶영화는 특정 무술로 찍지는 않는다. 무술 감독이 어떤 기술 등을 조합해서 앵글 등을 고려해 종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무예도 50~60년 정도 지났는데 변화한 게 있나?

▶이 무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상황에 맞게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배울 수 있다. 이스라엘은 아직도 인근 지역과 분쟁 중이다. 이스라엘에서 어떤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그 뒤에 이를 방어하는 체계가 나온다.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에도 적용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예다. 오랜 세월 이 무예가 유명하지 않았던 것은 스포츠나 대회 등으로 누군가의 관심을 끌려는 무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군가를 죽이는데 초점이 있다 보니 알려질 수가 없다.



-교육생들을 가르칠 때 철학이나 앞으로 포부 같은 게 있나?

▶이 무예를 배우는 분들은 특정 대회를 나가길 원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살면서 체력단련을 할 수 있고 삶을 보호하기 위한 무술을 배운다. 다치지 않고 즐겁게 배우고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인 포부는 더 높은 벨트를 따는 것이다. 나도 아직 블루 벨트다. 노력해서 정말 인정받는 블랙벨트를 받는 게 목표다.



-이 무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장점을 소개한다면?

▶이 무예를 배우면 충분히 자기 방어시스템을 갖추면서 운동으로 즐길 수 있다. 생각보다 격하고 거친 무예지만 아주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영상팀 : 김민훈 기자, 김채호 기자, 김정원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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